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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조 빚더미' 헝다, 1.8조 은행지분 매각...비핵심자산 팔기로 버틸 수 있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9.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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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려 '제2의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번지지 않을지 국제적인 주목을 끄는 중국 2위 부동산그룹 헝다(에버그란데)가 비핵심 자산 일부 매각으로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겨 유동성 위기에 일단 숨통은 틜 것으로 보인다.

미봉책으로 당장 파산 위기는 면했지만 중국 정부의 부동산산업 자금 유입 억제 정책 속에서 350조원대의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가 정상화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헝다가 추가로 비핵심 자산을 처분해 자금을 최대한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헝다는 29일 증시개장 직전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회사가 보유한 중국 성징은행 지분 19.93%를 99억9300만위안(1조8300여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헝다는 29일 자회사가 보유한 중국 성징은행 지분 19.93%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연합뉴스]

헝다로부터 성징은행 인수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선양성징(국유자산관리회사)금융지주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선양성징금융지주는 성징은행 지분이 20.79%로 높아지면서 이 은행 최대주주가 된다. 기존 최대주주 헝다는 지분 일부 매각 이후에도 자회사를 통해 이 은행 지분 14.57%를 계속 보유하게 된다.

성징은행 지분 매각 발표는 헝다가 이날 달러 채권 이자 4750만달러(559여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시점에 촉박하게 나왔다. 헝다 측은 지분 매각 대금 전액을 성징은행에서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금을 모두 성징은행 대출 자금 상환에 쓰기로 했다는 점에서 당면한 채권 이자 지급을 위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앞서 헝다는 지난 23일 달러 채권 이자 8350만달러(993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425억원)을 지급해야 했지만 일부 유예 등으로 두 채권 이자를 모두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이날 채권 만기 대응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다.

헝다 측은 비핵심 계열사 중 규모가 큰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자동차를 샤오미 등 다른 회사에 파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사태를 관망하면서 적극적으로 개입할지 아니면 파산하도록 방치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스탠스를 취하지 않고 있다.

헝다 부도 위기가 중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헝다 구제를 위해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헝다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도록 유도하거나, 최소한 '질서 있는 파산'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국유기업과 국가의 지원을 받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헝다의 자산을 인수하도록 독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허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26일 저장성 항저우시 우전에서 개막한 세계인터넷대회 축사에서 "중국 거시경제는 전체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해본 경험과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발전 전망은 매우 밝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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