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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의 끝나지 않은 도전...'완벽한 성공' 위해 2027년까지 4번 발사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10.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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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첫 발사에서 목표 고도인 700km까지 비행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목표 궤도에 탑재체를 안착시키지 못해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는다. 통상적으로 우주발사체가 첫 비행에서 성공할 확률은 30%가 되지 않는다. 현재까지 자력 발사에 성공한 9개국 가운데 70%가 첫 발사에 실패했다. 우주를 향해 처음 쏘아올린 누리호의 '미완의 성공'을 아쉬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이번 누리호 1차 발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2027년까지 4회에 걸쳐 반복 발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누리호 발사체의 성능을 점검하고 신뢰도를 확보, 한국형 발사체의 정상 비행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22일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의 2차 발사는 내년 5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2차 발사 날짜는 잠정적으로 내년 5월 19일로 1차 발사의 결과와 무관하게 지난해 12월에 미리 결정돼 있던 사항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2차 발사 후 동일한 성능을 가진 발사체를 제작해 4회에 걸쳐 반복 발사를 진행한다. 대략의 일정은 2022년, 2024년, 2026년, 2027년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임혜숙 장관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과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사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할 것"이라며 "3단 엔진 조기 종료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2차 발사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가 러시아 기술의 엔진을 사용한 것과 달리 누리호는 12년에 걸쳐 순수 한국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다. 2차 발사에서는 이번 실패 원인을 명확히 규명한 뒤 개선하는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연구진은 연소 시간을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우주개발을 옥죄었던 족쇄가 풀리면서 연구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연구진이 누리호 1차 발사를 실패로 보지 않는 이유다. 통상 우주발사체가 첫 비행에서 성공할 확률은 30%가 되지 않는다. 현재까지 자력 발사에 성공한 9개국 가운데 구소련(1957년), 프랑스(1965년), 이스라엘(1988년) 등 단 세 곳만 첫 발사에 지점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누리호는 3단으로 구성된 길이 약 47m, 무게 약 200톤의 우주 발사체다. 1.5톤급 실용위성을 실어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개발됐다. 국내 3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해 엔진 설계와 부품 제작, 발사 운용까지 모두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 독자 우주 시대에 우리나라도 첫 발을 내딛게 됐고, 2030년엔 누리호에 달 탐사선을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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