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개월째 사상 최대 기록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 환산액 외화외평채 발행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10월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692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말(4586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넘어선 이후 4개월째 기록을 경신했다.
한은 측은 외환보유액 증가에 대해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과 외화외평채 발행이 증가했다"며 "아울러 금융기관 외화예수금과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도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예치금은 전월보다 59억5000만달러 증가한 257억9000만달러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6억8000만달러)은 8000만달러, SDR(155억2000만달러)은 1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다만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184억2000만달러로 9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가격으로 표시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9월말 기준(4640억달러) 세계 9위 수준으로, 국제 유가 상승으로 보유액이 늘어난 사우디아라비아에 순위가 한 단계 밀렸다. 1위는 중국(3조2006억달러), 2위 일본(1조4093억달러), 3위 스위스(1조774억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