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1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
뉴욕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0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6개월 연속 5% 이상 상승률을 찍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9%를 넘어선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0.9% 올라 이 역시 역시 시장 전망치인 0.6%를 상회했다. 최근 4개월 사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소비자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전방위적인 공급망 차질과 인력 부족으로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을 꾸준히 올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더 지속될 경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중 현재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온 연준은 최근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을 결정했지만 아직 기준금리를 올릴 때는 아니라며 신중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