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임명을 강행했다. 시민운동가로서 부동산 거품 빼기를 실천해온 김 사장의 취임으로 서울시의 공공주택정책 추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서울시는 임기 3년의 SH 사장에 김 전 본부장이 임명됐다고 15일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쌍용건설을 거쳐 1999년부터 20여년간 경실련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했고, 경실련에서 국책사업감시단장, 아파트값거품빼기본부장,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역임하면서 2016∼2017년에는 정동영 국회의원실에서 보좌관을 했다.
서울시 측은 "김 신임 사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부동산 가격 거품 빼기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아 현장에서부터 실천적 해법을 모색해 온 주택정책 분야 전문가"라며 "그간 쌓아온 전문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통해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과 주거복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앞서 시의회가 김 신임 사장 임명을 두고 지난 10일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어 반발이 장기화될 경우 정책 실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당시 사장 후보자 신분이었던 김 신임 사장에 대해 "분양원가 공개, 후분양제, 토지임대부 주택 등 부동산 정책을 주장하면서도 정책 부작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전문가로서 소신과 신념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김 신임 사장 취임 이후 SH와 서울시는 시의 공공주택 정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 사장이 시의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집값 안정을 위해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과 장기전세 등을 통해 임대주택에 있어서만큼은 이전 시장보다 현 오세훈 시장의 정책이 나은 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는 것이 판단 근거다.
실제로 김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천만 서울시민을 위한 주거복지 전문기관으로서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공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을 공급, 주택가격 안정화에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보다 많은 택지 확보에 노력할 것이며, 확보된 토지에 대한 개발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