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유통가에서는 2022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수험생 마케팅이 한창이다. 주로 수험표를 제시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류업계 1위 오비맥주는 수험생 대상 음주 예방 캠페인을 펼쳐 주목을 끈다.

오비맥주는 수능 이후 우려되는 수험생들의 음주를 예방하기 위한 ‘귀하 신분’ 캠페인을 펼친다고 수능 전날인 17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주류 판매처를 대상으로 구매자의 신분증 확인을 독려해 청소년의 주류 구매를 사전에 방지하는 활동이다. ‘귀한 사람’과 ‘귀하의 신분’을 확인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함께 캠페인명에 담았다.

미성년자 출입 제한이 없고 주류를 식사와 곁들일 수 있는 고깃집 등 일반음식점에서 오비맥주 영업 직원들은 '귀하 신분' 포스터, 테이블 안내문, 앞치마, 마스크, 아크릴 키링 등을 배부할 계획이다.

오비맥주 ‘귀하 신분’ 캠페인은 2009년 수능부터 매년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오비맥주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수능 시험장에 직접 찾아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캠페인 슬로건이 부착된 핫팩과 간식을 증정하며 격려하고 펀치게임 이벤트를 운영해 성인(만 19세)이 되기 전까지 음주를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9일 “이 캠페인의 취지는 주류 업계 1위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바람직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14년 글로벌본사인 AB인베브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드링킹 목표’를 수립, 2016년 도로교통공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초보 운전자 대상 캠페인을 진행하고 음주운전 예방 유공자 시상식 등을 통해 체계적 이행을 이어왔다"면서 "올해 13년째인 수험생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음주 예방 캠페인’도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비맥주는 최근 ‘소비자와 미래 100년 이상 동행’이라는 기업 비전과 함께 AB인베브가 선언한 ‘2025 지속가능 경영’을 목표로 10억달러를 투자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을 두루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류업체에 2030세대는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공략 소비자다. 

오비맥주는 주류업계 1위이지만 맥주 브랜드 ‘카스’의 이미지가 경쟁사 하이트진로 ‘테라’에 비해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갖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극복해 젊은층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카스병 디자인 리뉴얼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테라의 전체 맥주 시장 점유율은 2019년 8.2%에서 지난해 16.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 1위 오비맥주 카스의 점유율은 50.5%에서 48.4%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닐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카스와 테라의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시즌 ‘건전음주’ 캠페인을 동반한 오비맥주의 이벤트는 현 수험생에게 '선한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겸한다. 초두효과(첫인상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충성고객 확보 차원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비맥주의 '갓 스물' 공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