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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현대家·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 아람코 프로젝트 잇단 수주·계약으로 해외사업 본궤도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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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차그룹 형제 건설사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프로젝트에서 잇단 수주에 성공했다. 세 건설사는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수주 가능성과 계약 내용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연말을 맞아 이 프로젝트에서 순조로운 수주 및 계약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의 굵직한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위축됐던 해외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의 아람코 본사에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자푸라 가스처리 패키지1 프로젝트' 계약식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 패키지 1 프로젝트 계약식을 맺었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이번에 수주한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동쪽 400㎞에 위치한 자푸라 셰일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루 2831만㎥의 가스혼합물을 처리, 황 화합물 등 산성가스와 불순물 등을 제거해 순도 높은 가스를 생산하는 가스처리시설 건설을 맡았으며,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시를 통해 발주처와의 비밀유지 협의에 따라 기존에 미공개했던 프로젝트 계약금액도 밝혔는데, 그 규모는 12억3000만달러(1조4500억원)이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모듈화, 자동화, 선확정 체계 등 회사의 혁신 전략 적용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람코 프로젝트에서 이번 수주를 포함해 총 16건, 14조원(119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앞서 2007년 디젤수첨탈황설비(DHT)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아람코와 인연을 맺은 이후 굵직한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세계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와의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합작한 현대엔지니어링 조인트벤처(JV)도 아람코에서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건설 프로젝트' 수주 소식을 알렸다.

이번 사업 수주금액은 2조원 규모이며, 회사별 지분율은 현대엔지니어링(주관사) 55%, 현대건설 45%다.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는 사우디 담만 남서쪽 150㎞에 위치하며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황회수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 컨소시엄은 황회수설비 패키지와 유틸리티 기반시설을 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 JV가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계약을 맺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앞서 양사는 2016년 29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중동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며 플랜트 사업 수행 능력을 쌓아왔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본설계(FEED) 분야의 기술 경쟁력과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조달·시공(EPC)과 연계해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2019년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를 수주했고, 올 들어 5월에는 2조7000억원 규모의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해 유럽연합(EU) 플랜트 시장에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아울러 러시아,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사업을 수주해 FEED를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EPC 수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건설 역시 발주처 아람코의 프로젝트인 카란 가스처리시설(14억달러·2012년 완공)과 우스마니아 가스처리시설(8억달러·2019년 완공)을 성공적으로 수행, 두터운 신뢰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아울러 27억달러 규모 '마르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12'를 2년 전에 착공해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사우디 전력청에서 발주한 송전선과 변전 공사 다수를 포함해 총 10건, 34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현대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JV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아람코와 신뢰를 쌓고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세 건설사의 아람코 프로젝트 수주 소식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해외사업이 재개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9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람코와 EPC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아람코가 사우디 경제 확장과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가능성과 기술, 산업, 에너지 서비스, 첨단소재 등 4개 분야에서 13가지 과제를 수행할 22개 협력기업을 공개하면서 EPC투자를 수행할 EPC사로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선정한 영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아람코가 투자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중동 플랜트 수주가 재개될 것은 확실시됐다"며 "현대가와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찰에 참여한 자푸라 가스플랜트 프로젝트의 수주 소식이 해를 넘기느냐가 관건이었을 뿐인데 이제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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