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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출 600억달러 시대 열었다...기저효과 없는 11월의 '신기원' 의미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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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이 월간 기준 처음으로 6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과 농수산품·화장품 등 신성장품목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연간 수출액과 무역 규모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1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1% 증가한 60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이 43.6% 늘어난 573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30억9000만달러로 19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출은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규모로, 기존 최고 기록인 지난 9월의 실적(559억2000만달러)을 45억2000만달러 웃돌아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2013년 10월 월간 수출액 500억달러대에 진입한 이래 8년 1개월 만에 600억달러대로 도약한 것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13개월 연속 증가했고, 9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9~11월 최근 3개월간의 월 수출액이 역대 최고 1~3위를 차지할 만큼 최근 우리 수출은 가파르게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수출은 수출 물량(8.2%)과 단가(22.1%)가 모두 2개월째 동반 증가해 균형 성장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5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이 전체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반도체는 D램 가격 하락 등의 우려에도 40.1% 증가하면서 120억4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아울러 전방 산업 경기 회복세에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도 각각 63%와 11.6% 증가한 48억4000만달러, 47억4000만달러를 수출 실적을 올렸다. 석유제품, 선박, 철강,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섬유, 가전 등의 주력 수출 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등 신성장 품목도 모두 역대 11월 수출 실적 중 1위를 달성했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시달리고 있는 차 부품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바이오헬스 또한 역대 4위의 수출액에도 지난해 11월(역대 3위 실적)의 높은 기저효과를 보였다.

지역별로도 사상 최초로 8개월 연속, 9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등 4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사상 첫 150억달러, 아세안에 대한 수출이 첫 100억달러를 각각 달성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증가율(+32.1%)은 13개월 연속 플러스의 시작점인 작년 11월 수출과 비교하는 증가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올해 11월 수출은 작년 11월의 기저효과가 없음에도 30%대 높은 증가율 기록해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수출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무역 역사상 ‘최대 수출 및 무역 규모’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1~11월 누계 수출액이 5838억달러로, 11월 누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달 중순에는 연간 수출액 6000억달러와 기존 최고치인 2018년 실적(6049억달러)을 넘어 사상 최대 수출규모 달성이 확실시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증가했고, 2010년 1~11월(+28.9%)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무역도 10월에 최단기간 무역 1조달러 돌파 이후, 1~11월 누계 무역액은(1조1375억달러) 기존 최고치인 2018년의 페이스를 웃돌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8년 무역액(1조1401억달러) 돌파에 26억달러만 남았다”며 “금일을 기점으로 사상 최대 무역액 달성이 유력(1~11월 일평균 무역액 45억8000만달러)하다”고 내다봤다.

수출입 실적. [그래픽=연합뉴스]

이같이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사이 수입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수입은 573억6000만달러로 1년째 증가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더해 내수 회복과 수출 경기 호조 등으로 1차 산품과 중간재 위주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1차 산품의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으며 중간재도 45.9% 늘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월은 우리나라 무역 역사상 최초로 월 수출 규모 600억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수출 7000억달러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올해 연간 수출액 및 무역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 수출 성장세 둔화 및 무역 수지 흑자규모 감소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 품목과 주요 지역에서의 고른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며 무역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수출의 펀더멘탈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 장관은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오미크론), 원자재 수급 차질, 물류비용 상승 등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다”며 “수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고 수출 기업들의 애로해소를 적극 지원해 올해 연간 최대 수출실적 달성과 함께 현재의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정책수단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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