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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못 견딘 미니스톱, 3년만에 다시 매물로...반등 난망에 흥행도 미지수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2.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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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국내 편의점업계 5위 업체인 미니스톱이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매물로 나왔다. 자율 규약으로 신규 점포 오픈이 제한된 만큼 이마트24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다만 흡수합병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과 시너지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서류 접수가 최근 마감됐다. 매각 대상은 일본미니스톱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주관하는 회계법인 삼일PwC는 앞서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를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했다. 거래 예상액은 3000억원 안팎이다.

일본미니스톱의 모기업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을 매각하려는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실적 부진 영향으로 관측된다. 미니스톱은 점포 수 기준으로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 이어 국내 편의점업계 5위 업체이지만 꾸준히 실적 하락세를 보여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의 지난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매출액은 1조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0배 늘어난 138억원에 달한다.

이런 영향으로 매각 과정에서 한국미니스톱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대 수준으로 책정됐다. 2018년 노무라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하던 당시 거론됐던 몸값(약 4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3년 만에 미니스톱의 입지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미니스톱이 1997년 한국 진출 이후 일본 그룹의 지배력에 놓이다 보니 퀵커머스 전환, 협업 상품 출시와 같은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기업가치가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원매자로는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이 물망에 오른다. 미니스톱은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으로 점포 수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으로선 점포 수 덩치를 키우면서 업계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매물이기 때문이다.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서류 접수가 마감됐다.  [사진=한국미니스톱 제공]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서류 접수가 최근 마감됐다. [사진=한국미니스톱 제공]

국내 편의점 업계 선두를 다투는 CU와 GS25의 점포 수는 1만5000개 안팎이며, 세븐일레븐이 1만500여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마트24는 5200여개로 알려졌다. 이마트24가 점포 수 2600여개의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단번에 8000개 규모로 확장할 수 있고,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규모 면에서 선두권과 다툴 수 있다.

다만 미니스톱이 수년째 업황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가맹업 특성상 온전한 인수합병이 쉽지 않아 기업들도 선뜻 인수전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롯데그룹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며 시장 3위 사업자로 성장할 때와는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시너지를 보장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자세로 미니스톱 인수의 득실을 따지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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