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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정치적 조작" 中반발 속 美동맹 동참은?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12.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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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미중간 갈등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서방 진영의 연쇄 동참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정치적 조작"이라고 반발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외교적 보이콧 검토 입장을 밝힌 지 18일 만에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공식 적인 대표단, 외교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루스벨트 룸에서 화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루스벨트 룸에서 화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는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감안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인권 증진에 대한 근본적인 약속을 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그 너머에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올림픽 관련 행사 때 외교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앞서 미국 정가에선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유린과 홍콩에 대한 인권 탄압 등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하면서 선수단까지 파견하지 않는 전면 보이콧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선수단에 대한 불이익 등 과도한 조치라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보이콧은 외교 수준으로 낮춰졌다.

사키 대변인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미국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10일 미국 주최로 약 110개국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열린다.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발표함에 따라 영국, 캐나다, 호주 등 동맹국을 중심으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날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스포츠 정치화를 그만두고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중지함으로써 중·미 관계의 중요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한 중국은 예상대로 반발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가식적인 행동으로 정치적 조작"이라며 미국 정부의 외교적 보이콧 결정을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은 이날 미국 정부의 결정이 나온 뒤 이메일 성명을 통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치적 조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미국 정치인들에게까지 초청장을 확대한 적이 없는데 난데없이 외교적 보이콧이 등장했다"며 "이런 가식적인 행동은 정치적 조작이자 올림픽 헌장의 정신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사람들이 오든 안 오든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이는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리는 데 어떠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CG) [그래픽=연합뉴스TV/연합뉴스]
인권 단체들이 지난달 26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앞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방침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미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IOC 대변인은 "정부 관계자와 외교관의 (올림픽) 참석 여부는 순전히 각국 정부의 정치적인 결정이며, IOC는 정치적 중립성 차원에서 이를 완전히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에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은 정치를 넘어선 일이며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며 "선수들과 올림픽에 대한 지지는 지난 몇 달간 여러 차례 표명됐고, 그 중 최근의 것은 '스포츠와 올림픽 정신을 통해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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