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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열사도 '뉴삼성' 바람...'세대교체·전문성·성과주의' 메시지 남긴 사장단 인사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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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 바람이 불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은 대부분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었고, 실적도 좋은 편이었기에 기존 인사 기조대로라면 유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룹의 핵심인 전자계열사 사업부문장이 전원 교체되는 쇄신이 단행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분위기였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삼성자산운용, 삼성화재는 세대교체와 전문성을 고려한 파격적 교체가 이뤄졌고,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은 성과에 따른 재신임이 이어지면서 확실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왼쪽부터 홍원학 삼성화재 신임 사장,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후보. [사진=각 사 제공]

◇ 실적 안정에도 세대교체 택한 삼성화재...전문성 강화한 삼성자산운용

삼성화재는 10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홍원학 삼성화재 부사장(자동차보험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사장 승진)에 내정했다. 홍 부사장은 내년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대표에 선임될 예정이다.

이는 삼성화재가 2년째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던 최영무 사장이 무난히 유임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벗어난 인사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늘어난 14조7291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2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6% 증가하는 호실적이 이어졌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에서도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2.7%포인트 감소한 101.5%로 호조를 보이는 등 쾌조의 실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비전 발표 후 그룹 내 쇄신과 세대교체 기조에 따라 최 사장이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1위를 지키기 위해 특히 빅테크의 보험 시장 진출과 함께 디지털 전환이라는 파고를 넘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보니 홍 신임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통을 이어받은 홍 신임 사장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삼성생명 인사팀장·전략영업본부·FC영업1본부장을 거쳐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까지 보험사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는 게 풍부한 자산이 돼 미래 신사업 발굴과 개발에 적극적으로 박차를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도 변화를 선택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임추위를 통해 삼성증권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장인 서봉균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 후보(대표부사장 승진)로 추천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서봉균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는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지내는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30여년간 근무한 운용 전문가”라며 “서 후보자가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후보추천 이유를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조만간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서봉균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인사 역시 삼성화재처럼 의외성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종극 대표가 지난해 취임 이후 실적을 끌어올린 데다 그동안의 관행이 연이어 깨진 것이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내년 만 60세를 넘기게 돼 세대교체의 의미가 있다지만 외국계 증권사 출신 서 신임 대표의 내정은 전문성에 바탕을 둔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사진=각 사 제공]

◇ 달리는 말의 기수를 바꾸지 않은 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증권

삼성화재와 삼성자산운용이 파격적 세대교체를 선택한 것에 비해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대표들은 안정적 기조 속 유임에 성공했다.

삼성카드는 김대환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재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그룹장 및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재무 분야 전문가인 데다 지난해 부임하고 나서부터 디지털·데이터 역량 기반의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사상최고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도 2024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황이다. 취임 후 브로커리지와 IB(투자은행), WM(자산관리) 등 전 분야 성장을 주도했고, 연결기준 삼성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세전이익(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각각 1조1182억원, 1조1293억원으로 모두 1조클럽에 드는 등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사장단 인사 결과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쇄신과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해도 잘 달리는 말에 올라탄 기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원칙도 지켜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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