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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유통마케팅의 성지 제주도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1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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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식음료·유통업계가 제주도에 주목하고 있다. 식품사는 자사 장수제품의 이름을 제주 방언으로 별칭,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해 제주 지역에서만 한정 판매하는가 하면, 커피 프랜차이즈는 제주 지역 전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친환경 실험의 첫 단추를 끼웠다. 유통가에서 제주도를 활용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푸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아이디어로 기획된 돼지바 신제품 2종(돼지바 돝-짝대기, 돼지바 그릭복숭아)을 지난 8일 선보였다. 앞서 MZ세대의 상상력으로 돼지바 신제품을 기획하는 ‘셰프돼장’ 공모전을 통해 제안된 565건의 아이디어 중 실현 가능성이 높은 두 가지 아이디어가 제품화로 이어진 것이다.

롯데푸드 돼지바 신제품 2종 [사진=롯데푸드 제공]
롯데푸드 돼지바 신제품 2종 [사진=롯데푸드 제공]

이중 돼지바 돝-짝대기 제품명이 눈에 띈다. 돼지바라는 단어를 제주도 방언 ‘돝’과 막대기(바)를 뜻하는 ‘짝대기’로 표현한 것으로 제주도 지역의 특산물인 백년초와 땅콩을 활용해 만든 이 상품은 오직 제주도 지역에서만 판매된다. 롯데푸드 돼지바는 1983년 당시 롯데삼강에서 검은돼지해인 계해년을 맞아 출시한 국내 최초 크런치바다. 끊임없는 품질 개선을 통해 2017년 기준, 국민 1명당 40개씩에 해당하는 누적 판매량(20억개)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롯데푸드는 장수브랜드 고유의 노후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지난 3월 래퍼 마미손과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을 계획하는가 하면, 셰프돼장을 통해 소비자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팬슈머(팬+컨슈머)‘상품을 만드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20대 MZ세대 디지털 마케터가 낸 아이디어에 기반해서 탄생했다. 제주도 현무암을 상징하는 크런치와 돌하르방 돼지 캐릭터로 포인트를 준 제품 패키지는 제주도 풍경을 그대로 녹여냈으며, 롯데푸드 천안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돼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전략상품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소비자 참여와 관심도가 높은 만큼 공모전 이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제품 출시까지 성사된 프로젝트로, 돝-짝대기 상품은 제주지역에서만 판매를 기획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화제가 될 것을 기대해 전국적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 돼지바 돝-짝대기는 출시 이후 SNS상에서 제품을 구매한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구매후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주 이외 지역 소비자들은 구입처가 제주지역에 한정된데 아쉬움과 함께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략상품 돝-돼지바는 제주지역 소비자층은 물론 관광객 수요까지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지에서 맛집을 찾듯 지역 명물 프리미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유통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의 요충지 역할도 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7일부터 제주도 지역 23곳의 모든 스타벅스 매장을 일회용컵이 없는 매장으로 본격 운영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제주도 4개 지점 매장에서 다회용컵 사용 시범운영을 통해 일회용컵 약 30만개 절감 효과를 거뒀기에 제주지역 전매장 운영만으로 연간 500만개 이상의 감축 효과를 예상하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매장을 우선 시범사업 장소로 선정한 이유로 스타벅스코리아는 제주도가 지닌 고유의 '상징성‘을 꼽았다. 

스타벅스는 올해 들어 4월 탄소 감축 30%를 위한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 발표에 이어 6월에는 환경부 제주도 행복커넥트 등 7개 민관기관과 함께 ’1회용컵 없는 청정 제주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 7월부터 제주지역에서 다회용컵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스타벅스가 제주지역 전매장 일회용품 사용을 중단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가 제주지역 전매장 일회용품 사용을 중단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제주도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풍광으로 2007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많은 만큼 국내 청정지역의 상징인 제주도가 지닌 영향력은 기업의 친환경 행보의 실천의지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 유통사 롯데마트와 이마트도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제주도와 동반성장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지역친화적 경영협력을 도모한 바 있다. 전국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자체브랜드(PB)개발과 우수중소생산자브랜드(MPB)상품으로 제주 특산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상생 실현과 매출신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가에서 제주는 "청적지역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신뢰를 보장해주고 그 상징성이 상품 및 기업 이미지에 직결, 긍정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ESG경영 기조와 가치소비 트렌드는 이를 활용하는데 더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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