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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쥐 잡지 않고 부정결탁하니...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12.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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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도둑 잡을 자가 도둑과 부정으로 결탁한 2021년.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가 선정됐다. 감시 주체와 대상이 결탁해 부패하는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880명을 상대로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묘서동처’가 뽑혔다고 12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응답자들이 6개 사자성어 중 2개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묘서동처는 29.2%(514표)로 1위를 차지했다. 추천된 다른 사자성어 중에서는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의 ‘인곤마핍’(人困馬乏)이 21.1%의 지지를 얻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툰다는 ‘이전투구’(泥田鬪狗·17.0%)가 뒤를 이었다.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은 '묘서동처(猫鼠同處)' 휘호.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이 직접 썼다. [사진=교수신문 제공]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은 '묘서동처(猫鼠同處)' 휘호.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이 직접 썼다. [사진=교수신문 제공]

중국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에 처음 등장한 '묘서동처'는 고양이와 쥐가 한데 있다는 뜻이다.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상황을 비유한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이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야간에 입법·사법·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면서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고 말했다.

묘서동처를 지지한 교수들 또한 '여야 가릴 것 없이 권력자들이 한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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