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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으로 지배구조 개편·친환경 에너지사업 가속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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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IPO)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과 그린환경에너지(G2E) 사업 및 차세대 소형원자로 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주관하며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이다. 희망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이번 공모자금을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그린환경에너지(G2E) 사업부를 신설하고 차세대 소형원자로 사업과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아울러 기술연구소를 스마트기술센터로 확대 개편해 인공지능 설계, 모듈러 주택 등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과 친환경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업다운뉴스DB]

재계에서는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IPO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하에 지배구조 개편을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탓이다. 현재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한 2대 주주인 상황에서 이번 IPO 과정에서 534만주를 구주매출하기로 한 상황이다. 

여기서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상장 시 보유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이번 공모 주식 가운데 75%(1200만주)가 이에 해당한다. 계획대로 공모가가 최대치인 7만5700원으로 확정된다면, 최대 4044억원이 현금화돼 정 회장의 지분율이 11.7%에서 4.5%로 낮아지게 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 등의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져 있어 이를 해소하는 게 정 회장의 과제다. 이에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IPO를 통해 정 회장이 확보하게 될 자금은 경영권 승계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실탄이 마련된 만큼 그룹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배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면 순환출자 해결에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된다는 뜻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 IPO를 통해 최대 4044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상장 후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적절한 유통 물량 확보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고려해 공모 구조를 결정한 것"이라며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신사업에 투자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활용하게 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IPO가 모회사인 현대건설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6000억~6조원으로 상반기 10조원 상장 목표와 비교하면 낮아졌고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1.2~1.5배 수준"이며 "당초 목표 대비 공모가 밴드가 다소 현실화된 이유는 비교그룹 건설의 상반기 주가 랠리 이후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모멘텀 소멸, 대선을 앞두고 정책 방향성에 따른 섹터 주가 변동성 확대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이후 실적 성장과 신사업 확대를 통한 점진적 기업가치 극대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라면서 "모회사인 현대건설도 자회사 가치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증가로 동반 주가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리스크보다는 기회가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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