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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럭셔리 혹은 PB...홈쇼핑업계 매출 상승 이끄는 패션 카테고리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2.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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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송출수수료 부담 등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홈쇼핑 업계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주요 홈쇼핑 3사의 올해 히트상품 톱10 중 패션 브랜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 마지막 분기 실적 회복에 파란불이 켜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TV홈쇼핑 3사의 2021년 히트상품 상위 10개 항목 중 과반수를 패션품목이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집콕' 관련 상품 수요가 높았던 반면 올해는 아우터와 레포츠 의류 등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주문수량 기준 롯데홈쇼핑의 올해 히트상품 톱10을 살펴보면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이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롯데홈쇼핑 PB 조르쥬레쉬가 2위, LBL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어 여가 운동 브랜드들이 최초로 톱10 순위권에 진입했다. 

롯데홈쇼핑 인기 상품.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올해 롯데홈쇼핑 패션 히트상품.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패션 PB 강화를 위해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2014년 조르쥬레쉬를 시작으로 2015년 샹티, 다니엘에스떼, 페스포우에 이어 2016년 LBL 단독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체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날씨를 예측해 편성에 활용하고 수요에 맞춰 니트, 가디건 등 이너웨어에서 코트, 구스다운 등 아우터 판매로 상품 편성에 변화를 줬다. 

현대홈쇼핑의 한 해 매출 상위 품목에선 패션 브랜드가 6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1개 늘었다. 현대홈쇼핑이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이상봉에디션은 76만개가 판매돼 수위에 올랐다.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PB 라씨엔토는 버금자리. 정구호 디자이너의 제이바이가 3위, 미국 디자이너브랜드 안나수이가 4위를 차지했고, 편안한 의류를 선보이는 USPA와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는 각각 6위, 9위에 올랐다. 

패션 상품 판매량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배경으로 현대홈쇼핑은 "고객들의 구매 빅데이터를 분석해 발 빠르게 단독 브랜드,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에 적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CJ온스타일의 히트상품은 1위부터 9위까지 단독 PB가 휩쓸었다. 지난달 시작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함께 소비 심리 회복이 패션으로 집중되면서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신장했다. 특히 더엣지는 2011년 브랜드 론칭 후 연간 최다 주문량인 215만건을 기록했다. 연간 주문금액도 1500억원을 무난히 넘겼다. CJ온스타일은 자사 패션 단독 브랜드 평균 신상품 출시보다 2~3배 많은 상품을 선보이며 더엣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이상봉에디션’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현대홈쇼핑이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이상봉에디션’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올해 홈쇼핑업계 패션 부문은 단독 패션 브랜드의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이 고객 선택을 유도했다.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한 고급화 전략도 주효했다. 생필품은 최저가를 선호하나 고관여 상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홈쇼핑 업계는 통상적인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1개만 단독 구성해 판매하는 프로그램이 늘렸다.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업체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PB상품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브랜드 론칭에 대한 비용부담도 적어 시장규제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유리하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여러 벌을 묶어서 싸게 파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대신 고급 소재를 사용한 단벌 상품을 판매하는 등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로 판매 전략을 수정했다. 또 PB상품 비중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렸다. 

홈쇼핑 업계는 올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개별 매출 271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 증가,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수치다. 현대홈쇼핑 또한 개별 매출 2605억원,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매출은 0.1%, 영업이익은14.7% 각각 감소했다. IP(인터넷)TV 채널 변경에 따른 송출료, 판매비·관리비 증가와 방송법 규제에 시청자보호,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 등 공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패션 부문 선전을 바탕으로 가을겨울(FW) 성수기인 4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겨울 의류는 단가가 높아 한 해 매출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출근에 필요한 외출복 구매를 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자체상품, 단독상품을 선보이는 게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PB 상품은 가성비 상품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홈쇼핑 업계가 적극 고급화를 시도하면서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패션 PB를 둘러싼 홈쇼핑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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