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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 친환경사업 M&A·포트폴리오 확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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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사로서의 전통적 사업인 주택부문보다 친환경기업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워 기업 가치를 올리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2월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희망 범위는 5만7900원~7만5700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으로 건설업종에선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이산화탄소(CO2) 자원화와 폐기물 소각과 매립장 운영, 차세대 소형원자로 발전소 건설 등의 신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친환경사업 강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성공적인 IPO와 신성장동력의 키워드를 ‘친환경’으로 삼았다는 의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7월 그린환경에너지(G2E) 사업부를 신설한 뒤 차세대 소형원자로 사업과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최근 업계의 관심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폐기물 처리업체인 KG ETS 환경에너지사업부 인수에 성공할 것이냐에 쏠려 있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KG ETS의 최대 주주인 KG그룹과 매각 주관사 EY한영 회계법인이 현대엔지니어링 등 7곳을 적격예비후보로 선정한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이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 과정에서 산업폐기물을 소각·매립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와 전기를 생산해 에너지화 하는 폐기물 기업을 인수합병 하겠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에서 비롯된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KG ETS를 인수하려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폐기물 처리 기업 중에서도 폐기물 소각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열병합 발전 사업에 쓰면서 수익성을 본 회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이 이 회사를 인수하고 나면 연관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합병하는 볼트온과 자체 사업 개발로 폐기물 사업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근 IPO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도 친환경 신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플랜트 사업부문의 분할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분할합병될 신설법인명은 SK에코엔지니어링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엔지니어링은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수소 등 그린에너지 분야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한다"며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반도체, 연료전지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플랜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이를 자회사(지분 100%)로 신설된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분할합병기일은 내년 1월 17일이다. 

아울러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지분 50.01%)를 미래에셋증권과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게 4500억원에 매각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플랜트 사업부문의 분할합병 안건이 승인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이번 분할합병이 승인되면서 내년 1월 출범할 SK에코엔지니어링은 배터리, LiBS, 수소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그린에너지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련 기술력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SK그룹의 4대 핵심사업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SK 멤버사들과 함께 추가적인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도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 확보가 이뤄진 만큼 내년에도 대표 환경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사명을 변경한 후 여러 환경기업을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는 해상풍력 핵심 기자재 제작사인 삼강엠앤티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볼트온 전략에 기반한 적극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미래 성장전략에 맞춘 총 11개의 BU(비즈니스 유닛) 및 센터 체제로 바꾸며 전사차원의 역량을 재편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분할합병 승인을 통해 그린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파이낸셜 스토리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가 IPO에 앞서 전통적 건설업보다 친환경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결국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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