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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DH 매각이슈로 침체됐던 요기요 '위대한 반등' 가능할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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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딜리버리히어로(DH) 매각이슈로 침체에 빠졌던 배달앱 2위 요기요가 업계 최초의 테이크아웃 푸드 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펼치며 반등을 꾀하는 모양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GS리테일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지난 10월 '위대한상상'으로 운영사 사명을 바꿔 새출발한 요기요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요기요는 용산구청,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와 손잡고 서울 이태원 퀴논길에서 푸드 페스티벌 '요기요타운'을 오는 19일까지 진행한다. 17일 시작된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소상공인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요기요가 기획한 첫 오프라인 푸드 행사다. 요기요는 코로나19로 늘어난 이태원 지역의 공실을 활용해 요기요타운을 조성, 전국 유명 맛집 20여곳의 팝업스토어를 만들었다.

요기요타운의 모든 주문과 결제는 요기요 앱을 통한 포장 주문만 가능하다. 앱의 특성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한 진행이다. 여기에 요기요는 식당들에 친환경 용기 약 12만개를 지원해 친환경 유통·소비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17일 서울시 이태원역 앞에서 '요기요타운' 홍보모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요기요 제공]
17일 서울시 이태원역 앞에서 '요기요타운' 홍보모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요기요 제공]

요기요타운은 이태원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자영업자들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 자영업자는 "요기요 같은 대형 배달앱이 자영업자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배달앱의 편의성과 자영업자의 각기 다른 노하우를 결합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달앱 수수료 논란 등으로 배달앱 업체가 자영업자를 더욱 어렵게 한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상황 속에서 요기요의 이번 상생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요기요는 고객들에게 맛있는 즐거움과 경험을 선사하는 것뿐 아니라 코로나19로 늘어난 이태원 지역의 공실을 활용, 주변 상권 활성화까지 도모했다. 3일간의 단발성 이벤트이지만 배달앱의 주요 수익원인 외식업 점주들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는 물론 무서운 성장세의 쿠팡이츠와의 경쟁에서 '착한 경영', '상생 경영'을 앞세운 것이다. 

지난 10월 29일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에 인수가 완료된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위대한상상'으로 사명을 바꿨다. 새주주와 함께 하이퍼 로컬 커머스 플랫폼 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강신봉 위대한상상 대표는 "이제부터 요기요는 기술과 혁신을 통해 고객들의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새로운 혁신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객들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갈 요기요의 미래를 기대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겠다고 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는 매각하라"고 권고했다. 교통정리 기간 요기요는 손발이 묶였다. 경쟁사가 자금력을 앞세워 단건 배달을 도입하고, 고가 프로모션으로 배달원을 확보해도,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 보니 그저 바라만 보고 있던 것이다. 그 사이 3위 쿠팡이츠가 배달업종 내 점유율을 30% 가까이 끌어올렸다. 요기요로선 굳건한 1강뿐 아니라 후발주자에 대한 견제도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 이태원 퀴논길에 위치한 '요기요타운하우스'에서 홍보모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요기요 제공]
서울시 이태원 퀴논길에 위치한 '요기요타운하우스'에서 홍보모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요기요 제공]

하이퍼 로컬 커머스 플랫폼 회사를 표방하고 나선 요기요는 최근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달 앱 최초의 멤버십 할인 구독서비스 '요기패스'다. 요기패스는 월 9900원을 내면 5000원 할인 2회, 2000원 할인 10회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달과 포장 할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주문 경험을 제공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받는 구독서비스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락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기 때문에 현금창출원 확보가 용이하다. 

여러 기업과 전략적 협업의 발길도 재촉하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 9월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과 딜리버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요기요를 활용하면 아리따움에서 판매 중인 약 900여종의 다양한 코스메틱 제품을 매장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6일엔 멀티플렉스 CGV와 손잡았다. 음식주문뿐 아니라 뷰티, 헬스 제품 등 주문 경험 범위를 넓히기 위함이다. 대표 매장 중심으로 요기요에서 즉시 주문 배달 서비스 테스트 오픈을 시작한 양사는 서비스 실행 지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최초로 편의점·마트 등과 협업하고 있는 요기요로선 GS리테일 계열사와의 합종연횡도 핵심 경쟁력이다. 3000억원을 들여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은 올해 물류 분야에만 총 4178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메쉬코리아(부릉), 카카오모빌리티,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 등을 통해 배달역량을 강화했다. 퀵커머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 편의를 위한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를 어디까지 구축하느냐가 요기요의 시장 영향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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