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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김건희, 허위이력 논란 사과...'결자해지' 회견에 국힘 안팎의 평가는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12.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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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아내 김건희씨 허위·과장 경력 의혹 등으로 지지 정체에 빠진 가운데 김씨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직접 사과' 카드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혹평을 쏟아냈고, 국민의힘 당내의 평가는 엇갈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며 허위 이력 논란을 인정한 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용서해달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윤 후보의 대선 출마 이후 김건희씨가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은 질문 없이 7분 가량 준비한 사과문을 읽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건희 씨는 윤 후보와의 첫 만남, 가정사 등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고 한때 울먹이기도 했다.

김씨는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며 "잘못한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윤 후보에 대한 지지는 철회하지 말라고 지지층에 호소했다.  

특히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집권하더라도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은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사과에선 의혹이 제기된 여러 건의 경력과 수상, 학력 중 어떤 부분을 사과하는지 직접 밝히지 않았다. 전주혜 선대위 대변인은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사과하는 모습이 아니니까 어떤 건 인정하고 어떤 건 인정하지 않는 것보다 종합적으로 잘못한 부분과 이런 사태에 대한 것(을 밝힌 것)"이라고 부연했다.

회견 이후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 아내가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저도 똑같은 마음"이라며 해 "저도 제 아내와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앞으로 공식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본인이 이야기한 대로(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건희 씨의 사과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반은은 싸늘했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김건희 씨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오늘의 사과가 윤석열 후보 부부의 진심이길 기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오현주 대변인도 "김건희씨가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그동안의 허위 이력 논란에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며 "다만 본인의 허위 이력을 비롯한 여러 의혹에 대한 실체적 규명과 책임은 찾아볼 수 없어 유감이다. 알맹이가 빠진 '덮어놓고 사과'로는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씨가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 평가도 미묘하게 엇갈렸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는 처음부터 본인이 사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다"며 "전반적으로 메시지가 괜찮았다"고 호평했다. 그는 김씨의 대국민 사과가 윤 후보의 지지율에 반전 계기로 작용할지에 대해선 "그간의 한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자 배우자의 오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자신이 만든 '청춘의꿈' 플랫폼에서 누리꾼이 '김씨 사과를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하자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른 누리꾼이 '(김 씨) 사과를 한 마디로 평가하신다면'이라고 질문하자 여기에도 "글쎄요"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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