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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설립 이후 연속 적자 '국민앱' 당근마켓...수익성 확보 숙제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2.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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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지역밀착형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은 이용자 수 기준으로만 보면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앱 중 하나다. 이미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 벤처캐피탈(VC)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급성장한 이름값과 달리 마땅한 수익원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숙제다.

당근마켓의 최근 성과를 바탕으로 볼 때 수익 모델 전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28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는 3조원까지 치솟았다. 당근마켓은 올해 8월까지 국내외에서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플랫폼 확장성을 기반으로 설립 7년 만에 국내 16번째 'K-유니콘'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밀착형 중고거래앱 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제공]
지역밀착형 중고거래앱 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제공]

당근마켓의 가치는 2019년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입증하듯 시리즈 D 투자 유치에는 소프트뱅크 벤처스, 카카오벤처스, 그리고 마켓컬리 투자사인 애스펙스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투자자가 대거 참여했다. 20조원 규모로 성장한 중고시장에서 당근마켓이 지난 영향력이 남다르다는 의미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늘어난 매출만큼 영업손실도 2019년 68억원에서 지난해 130억원으로 확대됐다. 2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음에도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사용자 간 중고거래를 통한 수익도 없고 대기업 브랜드 광고 제안도 받지 않다 보니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는 탓이다.

이에 당근마켓은 올해 초부터 지역광고, 당근페이, 당근배송,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당근페이'다. 당근마켓 자회사인 당근페이가 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당근페이를 이용하면 거래를 위해 현금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고, 당근채팅 안에서 실시간 송금·확인을 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사용자에게는 거래 안전성을, 플랫폼에는 수수료를 제공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근페이는 거래를 위한 개인 간 송금 외에도 가맹점 결제 수수료 등의 수입을 만든다. 전국 서비스 오픈 시점에는 '내근처' 탭의 지역 상점 등으로 사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당근마켓이 일명 '하이퍼로컬(hyperlocal·지역밀착)' 서비스 확장에 공을 들이는 만큼 현재 무료서비스인 비즈프로필이 신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은 중소상공인들이 동네 생활권에 가게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도구다.

당근마켓이 준비 중인 '당근페이' 서비스와 전직국 구인구직 공고 [사진=당근마켓 제공]
당근마켓이 준비 중인 '당근페이' 서비스와 전직국 구인구직 공고 [사진=당근마켓 제공]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즈프로필을 이웃 주민이 이용한 횟수가 2억건을 넘어섰다. 비즈프로필을 운영하는 동네 가게 수가 40만개를 넘어섰고, 홍보 외에도 전화 문의, 채팅, 댓글 등 실시간 고객 관리가 가능한 만큼 자영업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최근 당근마켓이 준비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도 신규 수익원으로 주목받는다. 당근마켓은 라이브커머스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고 라이브커머스 자체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라이브방송을 운영할 경우 이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당근마켓이 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당근마켓 측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은 수익 창출보단 ‘성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 속 당근마켓은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가동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 직군에서 총 세자릿 수대 신규 채용을 시작했다. 새달 초까지 5주에 걸쳐 개발·디자인·경영지원 등 전 직군에서 총 1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개발자 등 일부 직군의 처우는 정보기술(IT)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역량 있는 개발자 확보가 기업의 성장으로 직결되는 상황이다. 당근마켓은 과감한 투자로 대형 아이티 회사에 뒤지지 않는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당장 수익을 목표로 하기보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형태로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근마켓의 이 같은 노력이 앞으로 수익창출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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