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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1단계 매듭...기업용SSD 확대·글로벌 낸드 2위 '빅픽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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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 큰 고비로 여겨졌던 중국의 반독점심사 승인을 받은 이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인텔 SSD(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 장치)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으로 정하고, 기업용 SSD(eSSD) 확대에 나서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중국 반독점심사 승인을 받은 SK하이닉스는 인텔이 보유한 자산을 양수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이날 마쳤다. 이를 통해 넘겨받는 자산은 SSD 사업과 중국 다롄 팹 등이며, 총 계약금액 90억달러 가운데 70억달러를 1차로 인텔에 지급하게 된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025년 3월경 남은 20억달러를 2차로 지급하고 낸드플래시 웨이퍼 R&D(연구개발)와 다롄 팹 운영 인력을 비롯한 관련 유·무형자산을 이전 받는다. 이 시점을 기해 인수계약은 최종 마무리된다.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으로 정했다. 솔리다임은 솔리드스테이트와 패러다임의 합성어로, 기술 혁신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메모리 솔루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솔리다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을 인수해 제품 개발과 생산, 판매를 총괄하게 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이 회사 의장을 겸임해 인수 후 통합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최고경영자(CEO)에는 롭 크룩 인텔 부사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인텔과 인수계약이 최종 완료될 때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가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그동안 D램에 비해 열세에 있던 낸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낸드 사업 분야 중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제품에서 강점을 지닌 반면,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에 사업 중복 없이 서로의 강점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마치면 글로벌 낸드시장 점유율 기준 2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낸드사업 점유율은 13.5%로 삼성전자(34.5%), 키옥시아(19.3%)에 이은 3위다. 여기에 6위 인텔의 점유율 5.9%를 더하면 19.4%로 2위에 오르게 된다는 단순계산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4위 웨스턴디지털(WDC, 13.2%)이 키옥시아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2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 후 SK하이닉스가 강점을 보일 부분은 기업용 SSD 시장이다. 이 부문에서 7.1%의 점유율을 보인 SK하이닉스는 현재 세계 2위인 인텔(29.6%)과의 시너지 효과로 삼성전자(34.1%)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삼성전자와 맞상대할 수 있을 만큼의 맷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낸드 시장의 2위권 판도 변화가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 이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가 지난 10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키파운드리의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며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29일 매그너스 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SK하이닉스 측은 "키파운드리 인수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당사는 8인치 파운드리 역량을 보강하여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팹리스 생태계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7일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시장감독총국의 조건부 승인이 SK하이닉스의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에 미국 인텔 낸드 사업부 실적이 추가된다고 가정했을 때, SK하이닉스 매출 추정치는 53조3000억원"이라며 "이는 기존 시장 컨센서스 48조원에 비해 5조3000억원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텔 낸드 사업부의 인수가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바는 보수적으로 반영돼 2022년 영업이익은 13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초기 비용 발생을 고려한 것이다. 영업이익 추정치 13조4000억원에서 낸드 및 기타 부문은 4043억원이며, D램 사업(13조 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식구가 된 솔리다임 구성원 모두를 환영한다"며 "이번 인수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회사는 명실상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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