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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쇄신 격랑속으로...김종인 방아쇠 효과는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2.01.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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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연말을 기해 나타난 여러 가지 여론을 1월 말까지 다시 원래 상황으로 전환시키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새해 업무 개시일인 3일 국민의힘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가 쇄신 격랑에 휩싸였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 속에 신년 벽두에 선대위 '원톱'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위기의식을 드러내며 신속한 개편을 통해 지지율 회복을 통한 대선열차의 정상 가동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대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 인적 쇄신은 어렵다고 일축했던 그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초강수를 던지면서 선대위, 원내지도부, 시새대위까지 이날 '총사퇴 도미노'가 숨가쁘게 이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지율 하락에 대해 “오롯이 후보인 제탓”이라고 사과하며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줘 심기일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사실상 해체 수준에 가까운 쇄신책을 요구하면서 방아쇠를 당긴 것은 위기감 때문이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주자로 대선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치솟았던 컨벤션 효과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연말연시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오차 범위 밖으로까지 밀리는 상황에 맞딱뜨리면서 더 늦기 전에 본질적인 문제를 점검하고 메스를 가해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이 '정권재창출론'에 밀리는 결과가 나오고 최근 지지율이 두 자릿 수까지 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이슈가 부상하면서 반전을 위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후보 교체론까지 고개를 들면서 정권교체를 향한 대오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위기인식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당대표의 선대위 이탈 이후 수습하지 못한 선대위 내홍도 여전히 지지율 반전을 모색하는 데는 악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대위 전면 개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질서있고 효율적으로 인력풀을 활용하는 대선 대오를 다시 짜고 일관된 정책공약 발굴과 홍보, 계통있는 대국민 메시지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의힘 캠프의 자중지란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의총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에게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윤 후보에게)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그만큼 후보의 메시지 관리가 중구난방이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허수아비’ 공세까지 이어지자 "어느 나라에서나 대선 때 비슷한 얘기를 한다"며 "연기자와 감독의 관계라고 얘기하는 것이지, 특별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의총 뒤 "의원 모두는 이제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방침으로 후보가 전권을 갖고 당과 선대위를 개편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제 김 위원장이 쇄신 깜짝 카드를 미리 공유하지 않았던 윤 후보와 함께 얼마나 신속하게 혼란상을 정비하고 새 체제로 대선시계를 가동할지가 여의도의 관심사다. 늦어질수록 야권의 이탈표가 제3지대로 옮겨갈 수 있는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TV조선 인터뷰에서 "질질 끌고 갈 것 같으면 선거운동 자체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윤 후보와 협의해 (선대위 개편을) 내일모레 사이에 끝내려고 생각한다. 총괄본부를 만들어 후보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직접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가려 한다"면서 전면 쇄신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부터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간 윤 후보는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선거에 대해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것은 오롯이 후보인 제 탓이고 제가 부족한 것"이라며 "국민께 그 부분에 대해선 정말 깊이 사과도 드린다"고 말했다. 선대위 쇄신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리고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4일 출근하면서 선대위 개편과 관련해 "오늘 중에 아마 윤석열 후보가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로 간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절박한 위기 속에도 실기만 하지 않는다면 지지율 회복을 이룰 수 있다는 김 위원장의 확신은 TV조선 인터뷰에서 읽을 수 있다.

"아직도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50%가 넘는 상황"이라며 "1월에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면 1월 말쯤 잃어버린 지지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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