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날로그 감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24가 올해 설을 맞아 운영하는 ‘느린 편지함’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느린 우체통'은 우체통 관리처에서 편지를 일정 기간에 맞춰 배송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선 2009년 5월 인천 영종대교기념관(현 영종대교휴게소) 느린우체통이 시초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이후 울산 간절곳 등 지역 명소 350곳에 설치돼 뜻 깊은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 24에서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느린 편지함’을 운영한다. 내 달 6일까지 고객이 매장에 비치된 편지지에 편지를 써서 ‘느린 편지함’에 넣으면, 8개월 후인 오는 9월에 기입한 주소로 받아볼 수 있다.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 담당자는 과거 자신이 방문했던 휴양지에 있는 느린 우체통을 이용해 보고, 느낀 감동과 추억을 고객에게도 전달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난 추석 감성 이벤트를 기획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섰다. 스마트폰을 통한 즉각적인 소통에 익숙한 시대에 직접 편지를 쓰고, 이마트24를 방문해 매장에 비치된 느린 편지함에 넣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에 참여하는 고객이 있을까 하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1200여 통이 접수가 되면서 이번 설에도 또 한 번 느린 편지함을 운영하게 됐다. 이마트24는 고객들의 호응이 있을 경우 매년 설과 추석에 느린 편지함을 운영함으로써 고객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시그니처 이벤트로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고대완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 파트너는 “지난 추석에 느린 편지함에 넣어주신 편지들을 보면서 이 소중한 편지가 고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며 “한 통의 편지도 분실 없이 발송한 이후,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는 긍정적 반응들 덕분에 앞으로도 소소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