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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당신마저, '아, 공황장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10.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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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김하늘, 하유미…. 정말 공황장애는 연예인병?

지난 17일 가수 김장훈이 갑작스런 활동 중지를 선언했다. 5년 만에 재발한 공황장애 때문이다. 평소 수면장애와 공황장애를 함께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김장훈은 최근 신곡 활동과 더불어 독도의 날 기념행사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 왔다. 과거 KBS 2TV ‘인간극장’을 통해 자신의 공황장애를 고백했던 김장훈은 자신의 병을 기부와 봉사를 통해 극복해 가고 있다고 밝혀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공황장애로 인해 평소에도 불을 끄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막힌 터널 등에서 두려움을 겪어왔던 그는 지난 3월 이후 공황장애 증상이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행사 일정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공황장애 증상이 다시 악화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활동 중지 선언으로 인해 사전에 계획되었던 ‘범 외식인 10만 결의대회’와 각종 라디오 스케줄 등이 전면 취소된 상태다. 무엇보다도 오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사비까지 털어가며 ‘김장훈의 독도를 콘서트하다’의 사진집을 발간해 독도 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있던 터라 이번 김장훈 공황장애 소식은 더욱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공황장애 고백은 김장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조하문이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공황장애를 고백한 것을 시작으로 연기자 하유미, 차태현, 김하늘 등이 속속 방송에서 자신들의 공황장애를 밝힌 건. 특히 조하문은 공황장애로 인해 자살 충동까지 느꼈으며 하유미 역시 극심한 공황장애로 인한 안면근육 마비를 겪었다고 고백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연예인들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그렇다면 많은 연예인들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황장애는 대체 어떤 병일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상황에 노출된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죽음의 위기에 처했다든지 큰 사고를 목전에 두었다든지 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 혹은 어떤 종류의 검사를 받을 때 인간은 긴장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이런 긴장이나 불안감이 심해지면 어지럼증을 비롯하여 뒷목이 뻐근해지거나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쿵쿵 뛰는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실제 위험이 전혀 없이 편안하고 익숙한 상황에서 난데없이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것을 말한다. 즉 아무런 긴장의 요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극심한 공포감과 두려움이 밀려오게 되는 것. 공황장애는 갑작스런 불안감 등의 심리적 증상과 함께 심혈관계, 신경계, 호흡기계 등의 증상이 함께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공황장애는 극심한 공포를 느끼지만 공포의 대상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아 그 요인이 제거될 수 없으므로 더욱 끔찍하고 두려운 경험으로 여겨지게 된다. 김장훈이 차가 막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의 터널 안에서 갑작스런 공황장애를 호소하게 되는 것도 이러한 증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즉 이성적으로는 위험 상황이 아님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폐쇄적인 공간에서의 두려움이 극심한 공황장애로 발작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공황장애는 심리학적인 요인과 생물학적인 요인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심리적 요인으로는 주로 어린 시절 부모의 상실이나 무의식적인 갈등이 원인이 되어 공황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젖산, 카페인, 이산화탄소, 마리화나 등이 공황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뇌교의 청반핵의 자극이 교감신경계에 각성을 일으키고 해마의 기능 이상을 유발해 지나치게 예민해 지는 것 또한 생물학적 요인의 하나로 파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민감해진 뇌는 그다지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시도 때도 없이 오작동하여 불안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육체적인 피로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역시 공황장애를 유발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유독 공황장애에 많이 시달리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의 무대에 매일 올라야 하는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인기 유지와 존립의 위기 속에서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웬만한 이들은 소화하기 힘든 살인적인 스케줄 또한 연예인 공황장애 유발에 한 몫을 한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하던 김장훈이 공황장애가 재발된 것과 차태현이 인기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공황장애에 시달렸다는 것만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지고 있는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인기 경쟁 등은 공황장애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황장애가 연예인에게만 발병하는 질환이라는 생각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반인들 역시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감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공황장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주로 취업 스트레스는 물론 직장에서의 갑작스런 해고, 대인관계 갈등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공황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평균 발병 연령은 25세 정도이지만 어느 연령대에서도 안전지대는 없다. 또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병률이 약 2~3배 더 높게 나타나며, 증상과 빈도 역시 개인차가 크다. 하루에도 여러 번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 년에 한두 번만 공황장애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대개 만성적으로 나타나 한 번에 치료되지 않는 편이지만 병의 기전이 뚜렷하고, 단기간에 나타났을 경우에는 병의 치료 반응 역시 좋은 편에 속한다. 문제는 공황장애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극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만약 자신이 공황장애로 진단받았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던 김장훈이 병원에 입원한 후 편히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공황장애는 그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 가족이 공황장애가 성격의 나약함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협조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신체적인 질병은 치료를 하게 되면, 그 질병이 호전되는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공황장애 같은 심리적인 질병의 경우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도 공황장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는 커피나 담배, 알코올 등을 자제하는 것이 기본이다. 평소에 말이나 행동을 천천히 하고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용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 역시 공황장애 증상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주현기자 / 도움말 = 연세대 의대 정신과 이호영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승현 / 참조 =이규환의 <마음 건강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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