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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패러디, 발칙함이 권위를 누르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12.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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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패러디, 누리꾼의 위대한 힘!

경기도지사 김문수 패러디가 누리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김문수 도지사와 이에 대응하는 119소방관의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패러디 되며 사이버 상에서 큰 관심을 몰고 있는 것.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김문수 패러디, 그 힘은 실로 막강했다.

 

김문수 패러디의 발단은 얼마 전 김문수 도지사가 119에 전화를 건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김문수 도지사는 경기도시공사를 담당했던 자신의 지인이 암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이르자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중형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19에 전화를 걸었던 것. 전혀 논란의 여지가 될 리 없는 통화 목적에도 불구하고 그와 119 소방대원의 대화 내용이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은 김문수 도지사의 관등성명 강요 때문이다.

이후 공개된 이날의 통화내역은 이러하다. 119에 전화를 건 김문수 도지사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대뜸 “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이에 해당 소방관은 “여보세요. 소방서입니다. 말씀 하십시오”로 일상적인 응대를 했다. 그러자 김문수 도지사는 재차 “여보세요.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를 한 번 더 반복했다. 아마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잘못 알아들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하지만 해당 소방관은 전혀 개의치 않은 말투로 “무슨 일 때문에요?”라고 묻자 살짝 당황한 듯한 김문수 도지사는 “거기 우리 남양 소방서 맞아요?”라며 재차 확인까지 들어가는데 상대편의 반응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시종 경기도지사라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상대방의 관등성명을 요구하는 그에게 해당 소방관은 “긴급 전화로 전화를 했으면 용건부터 말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유를 들어 그의 말을 무시했다. 이러한 대화가 수차례 반복되고 결국 계속해서 “누군지 이름을 말해”라는 김문수 도지사의 말을 무시한 채 소방관 쪽에서 먼저 전화를 끊어 버린다.

한편의 시트콤 같은 이러한 통화는 무려 9번에 걸쳐 반복된다. 자신의 존재를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대접(?)해 주지 않는 소방관에게 머리끝까지 화가 난 김문수 도지사가 계속해서 119 긴급전화에 통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로 인해 그의 전화를 응대했던 두 명의 소방관이 문책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의 통화 내역이 공개되고 도지사 김문수 패러디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이 단단히 뿔난 것이다.

지금까지 수십 개 이상 만들어져 나오고 있는 김문수 패러디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 중 많은 누리꾼에게 지지를 받은 작품은 정봉주 전 의원과 김문수 도지사의 대화를 가상으로 합성한 것. 이는 과거 정봉주 전 의원이 ‘나꼼수’에서 조선일보 기자와 욕설을 퍼부으며 다퉜던 경험담을 이야기한 부분을 김문수 도지사의 통화 내용과 교묘히 합쳐 놓은 것이다. 특히 정봉주 전 의원이 김문수 도지사를 향해 퍼붓는 시원시원하고 신랄한 욕설이 포인트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과 김문수 도지사와의 통화 내용을 가상으로 꾸며놓은 작품 역시 인기 절정이다. 여기에서는 김문수 도지사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온 이명박 대통령을 알아보지 못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그에게 계속해서 관등성명을 요구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논란이 된 실제 119 통화내역과 완벽히 일치하는 상황이다. 웃음을 유발하기에 최적의 포인트인 셈이다.  이 밖에도 아이 폰의 잠금 해제를 패러디한 ‘관등성명을 대서 잠금 해제’, 윤동주의 ‘서시’를 패러디한 ‘경기돼지사 119 긴급전화時’ 등이 많은 누리꾼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원래 패러디의 힘과 재미는 이러한 ‘반전과 전복을 통한 새로운 의미 창출’에 있다. 따라서 누리꾼들에게 김문수 패러디가 유발하는 웃음은 당연히 허를 찌르는 짜릿하고 통쾌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패러디 역시 정치의 한 영역이다. 누군가기 그 방향과 틀을 제공하면 그에 응한 다수의 대중들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위정자의 잘못을 웃음으로 풀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잘못을 저지른 누군가는 자신의 태도에 경각심을 가지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마음가짐을 얻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패러디를 통해 위정자는 대중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는 김문수 패러디 역시 이러한 맥락이다. 그의 행위는 엄밀히 따졌을 때 전혀 법적인 제재를 받을 만한 잘못이 아니다. 다만 그의 귄위적인 의식이 대중의 심기를 건드렸을 뿐이다. 하지만 대중의 손에 의해 선출되고 대중을 위해 일하는 그가 대중의 일부인 소방관에게 보여준 태도는 일반 대중의 정서적인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행히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는 김문수 패러디에 당황한 그가 문책당한 소방관들을 원대 복귀시키고 자신의 태도에 대해 해명하는 글을 남겼다.

한편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30일 남양주소방서로 찾아가 원대 복귀한 소방관들에게 "처음에 답을 안 하니 제가 이해가 안 가서 좀 당황했다"며 "갑자기 다른 데로 보내니까 과하지 않은가 그렇게 충분히 생각하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일로 (내가) 119대원을 괴롭히는 사람으로 된 것 같아 나도 참 마음이 아프고 괴로웠다"며 "우리가 나쁜 관계도 아닌데 온갖 패러디가 다 돌고 그랬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패러디의 힘은 강했다. 신보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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