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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없는 날, 일 더 잘할까 더 못할까?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2.01.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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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어떻게 하다 보니까 무려 팀장까지 됐다…그때는 물론 극 중 역할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말단 사원이기 때문에 늘 어떤 지시를 따르고 명령에 따라서 움직이는 역할을 했다. 늘 하는 대답이 ‘네 알겠습니다’였다. 이제는 크게 달라진 게 어떻게 명령하고, 지시하고 그렇게 됐다.”

지난 2014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미생’에서 인턴 장그래 역을 맡았던 배우 임시완은 최근 방영된 ‘트레이서’ 작품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회사 조직이라면 응당 체계화된 위계 구조 아래 상명하달, 수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유연한 조직문화를 위한 기존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 미생에서 인턴 장그래 [사진=드라마 미생 갈무리]
드라마 미생에서 인턴 장그래 [사진=드라마 미생 갈무리]

24일 LG에너지솔루션 팀장들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대신 ‘논어’수업을 들었다. 리더 없는 날로 지정한 이날엔 직원 간 상호 업무 연락도 지양한다.

쉽게 말하자면, “나(팀장)는 빠져 있을 테니 너희들이 한번 자율적으로 해봐”인 셈이다.

앞서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은 신년사 대신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를 발표하며 "리더 없는 날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며 건강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 달에 두 번 리더가 없는 날인 ‘무두절’(無頭節)을 도입했다. 조직 책임자에게는 업계 트렌드, 스트레스 관리, 리더십 등을 주제로 독서나 세미나에 참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재충전을 할 시간을 주면서 구성원들은 조직 책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해 11월 취임한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은 임직원 간의 온라인 소통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지난 연말에는 서울, 대전 등 사업장을 찾아 젊은 직원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기도 했다.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면서 권영수 부회장은 회장님이 아닌 권영수 님으로 불리게 됐다. 과거 직장 분위기와 비교하면 참으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님의 꿈은 '출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고객에게 신뢰받고 나아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임직원 여러분입니다. 임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더욱 힘써 돕겠습니다. …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은 최고의 가치이자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기 위한 대체 불가능한 목표”라며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이 ‘야 일할 맛 난다’고 외칠 수 있었으면 한다.”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이 아닌  권영수 님의 신년 영상 메시지 중 일부다.  

‘무두절’은 조직 문화는 물론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구성원이 가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특별한 시도와 도전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행보가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 자못 기대된다.

 

김민주 기자 byogu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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