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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 중 밥솥 뚜껑 열림’ 쿠첸이 자발적 리콜 나선 배경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2.02.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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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쿠첸이 사용 중 증기 누설 및 뚜껑 열림 현상이 확인된 '121 전기압력밥솥' 10인용 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무상수리)을 실시한다. 전자업계에서 ‘리콜이슈’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향후 쿠첸 성장세와 관련해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해당 제품은 2021년 7월 23일~2022년 1월 27일 제조·판매된 '121 전기압력밥솥' 10인용 6개 모델 CRT-RPK1040I, CRT-RPK1070S, CRT-RPK1070W, CRT-RPK1040M, CRT-PIP1040KR, CRT-PMP1040KR 등이다. 총 4만3918개가 제조돼 3만4280개가 판매된 제품이다.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과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쿠첸에서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뚜껑 부 내부 부품인 뚜껑체결잠금장치 일부가 설계 규격과 달리 제조·장착돼 취사 중 증기 누설 또는 뚜껑 열림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리콜 대상인 쿠첸 10인용 전기압력밥솥 모델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리콜 대상인 쿠첸 10인용 전기압력밥솥 모델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국표원과 소비자원은 가정이나 업소 주방에서 사용 중인 전기압력밥솥에서 고온·고압의 증기가 새어 나오거나 갑자기 뚜껑이 열리는 경우, 사용자가 화상 등 인적·물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발적 리콜은 전량 검사한 후 결함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1일부터 쿠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면 대상 여부를 확인 가능하다. 쿠첸 콜센터를 통해서도 신청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쿠첸의 자발적 리콜 결정을 두고 최근 발생한 일련의 리콜 이슈를 통해 신속한 리콜이 소비자를 보호하고 기업에도 도움 된다는 인식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위니아딤채의 뚜껑형 김치냉장고가 잇달아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2005년 9월 이전 생산된 뚜껑형 김치냉장고에 대해 리콜을 시행했다.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이 지난해 9-10월에 실시한 ‘제품안전 및 리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리콜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태도 평가에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는 기업에 대한 호의도로 5점 만점 기준 4.25점의 높은 점수로 나타났다. 반면 타의에 의해 진행된 강제적 리콜 기업의 신뢰도는 2.93점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니아딤채는 딤채 무상점검 활동을 지난해 말부터 확대해 국표원 주관으로 자발적 리콜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와 함께 ‘리콜 김치냉장고 찾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차원의 적극적 사후대처 활동은 위니아딤채에 대한 소비자 평가 역시 리콜 전 보다 10% 이상 증가해 66.1%의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위니아딤채의 자발적 리콜은 유통업계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선도하며 선순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의 유통업계의 자발적 리콜 확산은 과거 잇달아 발생한 리콜 이슈를 반면교사 삼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제품사고는 기업 이미지와 신뢰성에 큰 손해로 이어지며 장기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기업의 운명과도 직결될 수 있다.

2005년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은 막대한 리콜 비용을 감수하지 않으려다가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입었다. 폭스바겐사는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한순간에 떨어지는 동시에 시가총액 33조원이 날아가는 등 큰 손실을 입었다.

구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쿠첸을 믿고 사랑해주신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쿠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구첸이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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