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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주식 중독? 그 몇 가지 특징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2.02.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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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최근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주식중독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묻지마 투자’가 유행하자 ‘빚투(빚내서 투자)’에 빠지다가 결국 주식에 중독되는 투자자들 사례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들은 유사한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안영규 신경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중독범죄학회보에 실린 '주식중독의 원인 및 대응방안' 논문에서 정상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4명의 주식중독자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 대상자의 도박 유형별 현황 [사진=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공]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 대상자의 도박 유형별 현황 [사진=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공]

연구 대상자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주식투자로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버는 경험을 거치면서 노동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드러냈다.

주식으로 2억원을 잃은 A(45)씨는 ‘아이들 학원비 번다고 알바에 나섰는데 주식으로 돈 벌던 것이 떠올라 다른 일은 못한다. 근로 의욕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토로했다.

또 이들은 돈 등 물질적 풍요를 인생의 최우선 가치로 삼으면서 투자에 실패한 자신이 처한 상황에 심한 괴리감을 느끼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서슴지 않았는 경향을 드러낸다.

주식으로 12억원을 잃은 50대 B씨는 “증권회사 직원이었는데 공금 7억원에 손댔다가 형사처벌 받은 바 있다. 거액을 걸지 않으면 주식하는 것 같지 않고, 남의 돈을 만지면 또 그것으로 주식할 것 같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문제는 이들은 이러한 상황서도 자신이 주식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부정했다.

실제로 지난 8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주식 문제로 센터를 찾는 의뢰인은 2019년 219명에서 2020년 402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이들은 단순 투자라고 생각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을 드러낸다.

주식 투자로 5억원을 잃은 전문직 종사자 C(49)씨는 “주식 그만하라고 상담 받을 때마다 얘기를 듣지만 내가 종목을 잘못 고른 것으로 생각하지 중독치료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고, 센터 홈페이지 상담 게시판에 글을 올린 D씨 역시 ”해외 선물이나 주식은 투자이니 괜찮다고 생각한 채 접근했던 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주식 중독에 안일한 대처가 문제를 더욱 심화 시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일선 상담센터에 상담을 요청한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를 하면서 도박을 할 때와 비슷한 중독 증상을 느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정도의 중독 증상이 느껴지면 스스로 중독 여부를 따져보고 외부 기관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가 내놓은 14가지 기준에 따른 주식 중독 자가테스트를 통해 중독을 예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꼽힌다.

안영규 교수는 “도박과 알코올 등 다른 중독과 달리 주식 중독은 대상자들의 이해가 매우 낮다. 상담자나 의료진이 주식 교육을 받고 주식중독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해 치료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유독 주식의 사행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고 국가 또한 이에 대한 경고를 게을리 한다. 중독성 투자를 사행행위에 포함하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주식 중독의 사회적 논의에 대한 필요성까지 강조했다.

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 중독자들 또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중독이라는 분명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고, 올바른 치료와 상담으로 주식 중독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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