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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자가검사키트 판매, 약사단체 반발 왜?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2.02.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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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정부의 자가진단키트 편의점 판매 허가를 두고 대한약사회 및 지역약사회 등 약사단체가 강력 반발에 나섰다. 의료기기 판매업 허가도 없는 전국 모든 편의점에 자가 검사키트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의료제품 안전관리 체계와 공중보건에 위해를 더하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약국과 편의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를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일부 편의점에서 공급된 물량이 판매된다.

1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래피젠 제품 100만개를 확보해 이날 전국 1만5800여개 점포에 배송한다. 점포별로 20개들이 1상자를 배송하며, 해당 점포에서는 이를 낱개로 소분해 개당 6000원에 판매한다. CU는 이번 주 중 휴마시스 제품도 추가로 판매할 예정으로, 정부의 특별관리 방침에 따라 앞으로 공급 물량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가 진열된 편의점 매장 [사진=연합뉴스]
자가검사키트가 진열된 편의점 매장 [사진=연합뉴스]

GS25는 래피젠 제품 80만개를 확보해 이날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전국 매장에 각 20개씩 공급한다.

세븐일레븐은 휴마시스 제품 100만개를 확보하고 17일부터 전국 1만여개 점포에서 소분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17일 오후부터 전국 매장에서 최초 휴마시스와 수젠텍으로부터 총 50만개를 공급받아 판매를 시작 후, 여러 업체와 협의를 통해 물량을 확보, 가맹점에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미니스톱의 경우 이번 주 중에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자가진단키트의 판매점과 재고량은 실시간으로 각 편의점의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 가능하다. 편의점 CU의 경우 ‘포켓CU’, GS25는 ‘우리동네 딜리버리’, 세븐일레븐은 ‘세븐일레븐’ 애플리케이션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검색하면 인근 점포별 재고 수량을 파악할 수 있다.

편의점의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 소분 판매가 시작된 15일 일선 매장에선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됐다.

편의점 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가 검사키트를 공급받았는데 소분용 봉투가 없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20개 번들(묶음)인데 면봉이 18개만 들어있는 등 내용물이 몇 개씩 모자란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편의점에 공급된 제품은 20개들이 대용량 제품으로, 개별 점포에서 소분한 뒤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부는 소분 판매를 허용하면서 소분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제작해 배포한 봉투에 하나씩 담아 판매하도록 했다.

자가진단키트가 진열된 약국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가진단키트가 진열된 약국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날 지역약사회 구로분회는 “지난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인한 혼란과 공적 유통시스템에서의 교훈을 얻지 못한 채 미리 예견된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의 부족 사태에서도 우왕좌왕 주먹구구식 대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회는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3등급 의료기기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안정성을 무시한 채 단지 공급량의 확대에만 급급하여 덕용 포장을 개봉하고 소분하여 판매하라는 것은 미리 준비 못 한 정부의 실책을 일선 약국에 떠넘기는 것이며 과학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면서 “일정 수준의 시설을 갖춘 조제실이 있는 약국과 보건의료종사자인 약사들이 아닌, 기준시설로 인정받지 않은 편의점에서 비 전문인력이 손으로 뜯고 소분하고 유통하는 것은 아무리 현 상황이 긴급하다 할지라도 시민의 건강과 과학적 근거를 먼저 생각하는 보건 의료인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위기상황일지라도 용인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명당 1회 구입 수량이 5개로 제한되는 자가 검사키트는 GS25와 CU 강남 등 일부 매장에서 입고 즉시 품절 됐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GS25 편의점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장의 혼선 문제는 당사에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으며, 자가 진단키트판매와 관련해 본사 측에서 영업사원과 점주님들에게 안내 공문 발송과 함께 제품 소분 방법 및 단계에 관해 영상제작을 통해 상세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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