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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따라잡기] 제각각인 코로나19 확진자수 정점 전망

  • Editor. 최문열
  • 입력 2022.02.16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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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언제쯤, 얼마나 높은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인가?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확실한 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방역 당국의 관리 능력과 시민들의 협조 및 행동 양태 등에 따라 정점이 도래하는 시기와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이다.

당국이 최상의 시스템을 적용하고 시민들의 협조가 잘 이뤄진다 해도 정점을 가늠하는 일은 그 자체로 꽤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정확한 데이터들을 동원해 과학적 분석이 이뤄진 다음에라야 추정이 가능해진다.

코로나19 중환자실.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중환자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캐나다 보건 당국자는 정점을 가늠하는 방법에 대해 참고할 만한 발언을 했다. 외신을 통해 전해진 바에 따르면 테레사 탬 보건 책임자는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 수와 검사에서의 양성률, 실질감염재생산지수, 하수 감시 결과 등을 종합해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히면서 자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이달 2주차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28% 감소했다.

여기서 말하는 하수 감시는 최근 미국 등에서 도입해 적용하고 있는 새로운 조사 방식이다. 전국 곳곳에 일정한 장소를 지정해둔 뒤 생활하수를 채취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것으로서 이를 통해 감염 정도와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방식을 통해 지역별로 특정한 바이러스가 얼마나 퍼져 있는지, 지역별로 크게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외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이 등장했다면 그 존재를 사전에 파악해 대처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도 이는 매우 유용한 방법으로 평가된다.

우리 보건 당국도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 감염자 발생 추이를 가늠하지만 감염재생산지수에 주로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한 번에 전파시킬 수 있는 사람 수를 의미한다.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향후 확진자 수가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1 미만일 경우엔 그 반대의 추정이 가능해진다.

감염자 발생 추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방역 당국의 능력뿐이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시민들의 협조 정도와 생활 습관 등에 의해서도 감염병 전파 추이는 크게 달라진다. 이것 말고도 변수는 또 있다. 집단 면역이 얼마나 이뤄져 있는지가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집단 면역 요소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종 감염자의 정점이 비교적 늦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많은 국가들보다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한 사람의 비율이 낮다는 게 그 이유다. 전문가들 다수는 백신을 통해 얻은 것보다 감염을 통해 얻은 면역이 오미크론 감염을 막아주는데 있어서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우리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도 정점을 늦추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실적으로도 우리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등보다 코로나19 정점 도래기가 늦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종이 한 발 늦게 국내에 들어온 것도 원인 중 하나이겠지만 그 외 다른 요인들에 의해서도 정점이 많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유럽, 앞서 거론된 캐나다, 심지어 이웃인 일본에서도 요즘 들어서는 정점을 지났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국가 중 일부에서는 일상으로의 회복이 조심스레 시도되고 있다.

유럽 등 국가들은 최근 들어 확실히 확진자 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 언론에 의해 한 때 확진자수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도된 미국에서는 최근 그 수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유럽국가들 중 유독 늦게까지 확진자 증가세를 이어갔던 독일에서도 지난 10일 24만명선에서 정점을 찍은 뒤 일일 확진자 수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등은 지난주부터 방역패스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조치를 해제했거나 해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점이 오려면 2~3주는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 중엔 다음 달 내내 정점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정점 시기를 내달 초로 잡으면서 그 때엔 일일 확진자 수가 36만명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이 정점에 도달하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7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그 시점은 2월 말경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2~3주 후 13만~17만’을 언급함으로써 정점 시기가 다음 달 초로 늦춰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설이 분분한 가운데 16일 0시 현재 집계된 15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9만443명으로 폭증했다. 전날(5만7177)에 비해 3만3000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위중증 환자 관리에 또 다시 비상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 당장은 별 문제가 없다지만 최근 위중증 환자 수는 한동안 200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2일부터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위중증 환자 수가 900~1000명대를 오가는 비상 상황을 맞은 바 있다.

오미크론 변이종 감염자가 위중증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델타 변이보다 낮다고 하더라도 감염자가 폭증하게 되면 위중증 환자 발생 수는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치명률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위중증 발생이 건강 취약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하나 지적할 점은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아직은 계절독감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다. 계절독감이 0.1% 정도의 치명률을 보이는데 반해 오미크론은 여전히 그 두 배 수준의 치명률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2~3배나 된다는 점이다. 16일 현재까지 국내에서 집계된 델타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 등의 누적 치명률은 0.4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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