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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를 향한 ‘바른 발걸음’ CSV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2.02.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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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세계적 화두가 되면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ESG경영이 공유가치창출(CSV)과 연계한 사업을 꾀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약 5.5억 개가 팔리는 '즉석밥 1위' 햇반 용기 재활용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부터 소비자가 사용한 햇반 용기를 수거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햇반과 수거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 세트를 구입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를 돌려 보내면 택배사를 통해 회수하는 프로세스다. 소비자 입장에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CJ ONE포인트로 돌려 받을 수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20일 '햇반 용기 재활용을 위한 3자 업무 협약'을 체결해 환경·고용·수익 일석삼조 CSV실현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자활센터 3곳은 수거된 햇반 용기 분리와 세척을 담당한다. 엘케이디엔씨는 이를 플라스틱 원료 재가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고객이 돌려보낸 햇반 용기를 더 체계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셈이다.

 CJ제일제당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한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한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플라스틱 재활용이라는 궁극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지역자활센터 주도로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들고, 세척한 용기를 원료로 납품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친환경 공유 가치 창출(CSV) 사업 연계 재활용 플랫폼 구축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CSV(Creating Shared Value)는 하버드대 경영학과 마이클 유진 포터 교수가 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발표한 개념이다. 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별도의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행위를 의미한다. 기업 경쟁력과 공동체 번영이 상호 의존적이라는 인식에서 출발,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상호 조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CSR(사회적책임이행)은 선행을 통해 사회에 기업 이윤을 환원하는 성격으로 기업의 수익 추구와는 무관하다. 반면, CSV는 이보다는 더 진화한 개념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와 지역사회 니즈의 접점에서 사업적 가치를 창출해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모두 추구하는 기업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념이다. CSV는 지역 사회단체와 연계를 통해 세계적으로 활발히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6년부터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후원사로 동참해 ‘우유안부’ 캠페인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독거 어르신 건강을 위해 매일 우유를 배달하면서 전날 배달한 우유가 남아있을 경우 관공서나 가족에 연락해 고독사를 예방한다. 매년 정기후원은 물론 가정배달 대리점과 배달원 등 가정배달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CSV를 창출하고 있다.

2020년 6월부터는 ‘1%의 약속’을 발표, 매년 '소화가 잘되는 우유(소잘우유)' 매출 1%를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 후원하고 있다. 소비자는 '소잘우유'를 구매하면서 어르신 고독사 예방에 동참하는 셈이다. 매일유업은 일반 고객들의 ‘우유 안부 활동’ 참여도 독려하기 위해 소화가 잘되는 우유 제품 패키지를 변경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우유팩에 인쇄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제품 구매와 개인 후원이 가능한 웹사이트로 연결된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캠페인에 "기발하고 멋지다"는 반응들이다. 누구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와 관련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 후원사업은 매일유업 사장님 제안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취약계층은 보살핌과 물품을 제공 받고 대리점은 수익 창출이 발생하며 소비자는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선순환을 이룬다”면서 “해당 사업은 지속가능성이 있는 사업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 '우유안부' 캠페인 [사진=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 '우유안부' 캠페인 [사진=매일유업 제공]

최근 매일유업의 ‘우유안부’ 캠페인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돼 보름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핫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출연 없이 독거노인 겨울나기 영상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가치소비를 향한 소비자 관심의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소비트렌드가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를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참여 이벤트와 병행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CSV의 성공은 진정성에서 좌우되기 마련이다. 자칫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경우 소비자에게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요식행위로 비쳐질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실천 의지와 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지난 1990년대 초반 맥도널드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자 ‘어린이 비만 퇴치 운동’마케팅을 벌였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들로부터 진정성 결여로 반감을 불러와 맥도널느 불매 운동에 불을 지피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또 최근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면서 무늬만 친환경인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대한 소비자 반감도 커진 상황이다. 기업의 ESG경영에  진정성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의 단면이다.

허울뿐인 ESG경영을 겉으로만 외치며 표방하는 것보다, 실효성 있고 현실적인 CSV를 위한 기업 마케팅 전략이 궁극적인 ESG실천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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