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슈 따라잡기] 코로나19 정점구간 진입…"진짜 위기는 이달 말부터"

  • Editor. 최문열
  • 입력 2022.03.11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 구간에 돌입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정점 구간의 길이는 짧게는 열흘, 길게는 보름 정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점 구간을 지나는 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5만~35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11일 대유행 정점이 임박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예상되는 감염자 증가폭은 기존의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다소 높게 제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열흘 안에 정점을 맞게 되고,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최대 37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1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1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총리의 발언에 앞서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지난 8일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30만명을 돌파한 것이 그 같은 판단의 바탕이 됐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8일(9일 0시 기준) 34만2466명, 그 다음날 32만7549명을 기록했다. 10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28만2987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1~2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30만명 내외를 기록하면서 정점을 지난 뒤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향후 보름 정도는 지나야 정점 구간이 끝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외국 사례로 볼 때 전국민의 20%가 감염되는 시점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점이 논리적 근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향후 보름 정도는 지나야 정점 구간을 지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 30만명 정도씩 보름 정도는 확진자가 더 나와야 국내에서도 전체 인구의 20%가 감염 이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10일까지 누적된 확진자 수는 총 582만2626명이고, 국내 인구(주민등록상 지난해 말 기준 5164만명)의 20%는 1033만명가량이다.

엄중식 교수는 “해외 사례를 보면 인구의 20%가 감염되었을 때 신규 확진자가 뚝 떨어지는데 우리는 500만명 정도가 더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에 달해야 한다”며 “하루 30만명이 감염된다 할 경우 향후 15일 정도는 더 소요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달 9, 11, 15, 16일에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로 남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11일 현재까지 집계된 일 최고 신규 확진자는 지난 9일 발표된 34만2466명(8일 신규 확진자)이었다. 11일 발표된 수치는 그보다 훨씬 적은 28만2987명이었다. 정 교수의 예측대로라면 오는 14일과 15일 발생할 신규 확진자 수가 기존 기록을 깨고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전문가는 정점 구간을 지난다 해서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외국 사례와 달리 국내에서는 자연면역을 획득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그 이유다. 우리 국민들이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에 상대적으로 더 철저했던 만큼 자연면역을 얻을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우리나라는 자연면역을 얻은 이가 적고, 돌파감염은 많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진짜 고비는 정점 구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위중증 발생이 대개 감염 이후 1~2주 사이에 이뤄진다는 점이 그런 전망의 배경이다. 이 전망이 맞다는 전제하에 보름 뒤 정점 구간이 끝난다고 가정할 경우 위중증 환자 수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에 최고조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 같은 예상을 토대로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위중증 환자를 2000명까지 한꺼번에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병상 효율화를 꾀할 경우 수용 능력을 최대 2500명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의 대유행보다 확진자 수가 적은 상황에서도 한차례 병상부족 사태를 겪은 국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10일 현재 위중증 환자수는 1116명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시 중증화율이 0.16%(2월 3주차 기준)임을 감안하면 하루 30만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시 위중증 환자는 매일 480명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위중증에서 벗어나는 환자의 수나 사망자 수 등을 고려하면 일일 위중증 환자의 순증 폭은 그보다 작다고 보아야 하지만 정점 구간에서는 누적 수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더구나 전문가들은 확보된 병상의 80%를 최대 한계치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환자가 들고나는 데 필요한 수속 과정이 있기 때문에 병상이 실제로 가동될 수 있는 한계는 그 정도에 그친다는 것이다.

병상이 마련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전문 인력과 장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병상수는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정부도 코로나19가 정점 구간에 들기 시작했다는 판단하에 중증환자와 사망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 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방역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향후 대응 방침을 공개했다.

김 총리는 “내주부터는 경증의 원내 확진자에 대해서는 일반병상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검사 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는 “다음 주부터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그대로 확진 여부 판단 자료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신속한 판정을 통해 추가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또 60대 이상 확진자의 경우 검사받은 의료기관에서 곧바로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해 중증화를 예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발행인 최문열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