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국내 금융 불균형 심각”…한은의 진단과 전망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2.03.25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2021년 말 기준 가계부채가 19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금융 불균형 수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한은)은 2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국내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한은이 △자산가격 △신용축적 △금융기관 복원력 3가지 평가 요소와 세부지표 39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금융취약성지수(FVI)는 54.2로, 3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73.1에 달했던 금융위기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금융취약성지수 [사진=한국은행 보고서에서 캡쳐]
국내 금융취약성지수 [사진=한국은행 보고서에서 캡쳐]

금융취약성지수는 국내 금융 시스템의 중·장기적인 잠재 위험을 파악하고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한은이 분기마다 산출해내는 지수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1월을 100으로 해 지난해 6월부터 그 결과 값을 발표했다. 지수가 높아질수록 위기가 닥칠 경우 금융과 경제가 받는 충격이 확산될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한은은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금융취약성이 소폭 개선됐으나, 민간부채 누증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금융지원 지속으로 대출 부실위험이 이연되면서 리스크가 누적된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대(對)러시아 경제제재로 주요국 통화정책이 급변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여지가 커졌고, 그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및 운용 여건이 악화되고 자산가격이 급격하게 조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출규제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기업부문 자금 일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등 부채 누증이 확대되고 있음을 우려했다. 특히 취약차주·자영업자의 신용 및 유동성 위험 증대, 금융기관의 신용손실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러한 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민간신용 증가 억제와 자산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 추진해 간다는 방침이다. 또 코로나19 장기화,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포용 노력도 병행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