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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일상회복 전환, 강원랜드에도 봄은 올까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2.04.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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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지도 2년이 훌쩍 지났다. 코로나19 시대 일상을 새로운 표준, ‘뉴 노멀’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 검토 및 폐지가 활발히 논의되며 일상 회복도 머지않았다는 분위기가 기저에 깔리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마스크 의무 해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화장품 업체 주가가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늘길 또한 일부 열리면서 여행주도 상승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래방과 외식업체, 공연 관련주들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수혜가 예상된다.

머신게임 [사진=강원랜드 제공]
머신게임 [사진=강원랜드 제공]

카지노업계도 빠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지노업계 주가는 1월 저점 대비 평균 29%나 상승했다. 강원랜드는 저점 대비로 12일까지 주가가 15.93%나 늘었다. 이 기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코스피가 연초 대비 9.90%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로 타격을 크게 입었다. 2020년 2월 23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개월 동안 휴장에 들어갔다. 이후 영업을 재개했으나 방역 조치로 인해 하루 750명이란 소수 인원만 받는데 그쳤다. 2019년 강원랜드 카지노 일반 영업장 1일 평균 입장 고객이 7869명인 것을 고려하면 고객수가 9.5%에 불과하다. 직원과 손님이 대면해야 하는 일반 테이블 게임은 개점휴업에 들어간 탓에 머신 게임과 전자 테이블 게임만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 2019년 33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강원랜드는 개장 20년 만에 최초로 2020년 2759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10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는 카지노 개장 이후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배당을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카지노주는 다른 항공 업종이나 오프라인 유통업과 달리 인플레이션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운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공급 차질이나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위험이 없다는 점이 안정적이다. 카지노 업장에 고객들만 다시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보다 방역 정책을 먼저 완화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방문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019년의 87%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알려졌다.

특히 카지노 3사(강원랜드·파라다이스·GKL) 중 파라다이스와 GKL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반면, 강원랜드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 고객이 내국인이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만 이뤄진다면 즉각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12시간이던 영업시간이 3월에 13시간, 이달 14시간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선 동시 체류 인원 제한 해제, 사이드 베팅(테이블에 앉지 않은 이가 베팅하는 것) 허용 순으로 방역 조치가 폐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사행산업 시행 기관 건전화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은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는 △과몰입 완전 건전 프로그램 운영 △건전화 홍보 △도박 중독 예방 교육 및 상담 실적 △매출 총량 준수율 △불법사행산업 감시 계획 및 실적 △영업장 건전 운영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한 게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고객 서비스 등에서 신뢰도를 높일 기회로 간주된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 기준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올해 1분기 300억원을 시작으로 3분기까지 1190억원으로 흑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원그랜드호텔 메인전경 [사진=강원랜드 제공]
하이원그랜드호텔 메인전경 [사진=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 카지노 정상 영업과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에 관련 산업과 비 카지노 부문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랜드의 방역 조치가 폐지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2년 넘게 승객 급감으로 일부 노선 폐지와 감편 운행으로 힘겹게 버텨온 운수업계와 택시업계 등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20년 2월 23일부터 카지노 휴장과 부분 영업이 장기화되면서 카지노 승객이 급감한 영암고속과 경기고속 등 운수업체는 동서울과 강원랜드 구간의 운행 횟수를 절반 이하로 줄였는데, 카지노가 정상 영업으로 전환되면 운행 횟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운수업 정상화는 다시 강원랜드 고객을 증가시키는 등 선순환 구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오랜 숙원이었던 비 카지노 부문 매출 확대 등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은 2021년 4월 취임한 직후부터 비 카지노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는데 방역 조치가 지속되면서 카지노-비 카지노 시너지는 물론, 리조트·워터월드 사업의 정상 운영도 큰 차질을 빚었다. 다행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일상 회복 전환은 비 카지노 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존재한다. 언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될지 모른다. 지난달 16일 62만1328명으로 최다 확진자를 기록한 뒤, 감소 추세를 보이곤 있으나 지난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20만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여전히 소규모 유행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차례도 더 바뀐 방역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나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XL) 유행 등으로 다시 상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비대면 상황에서 온라인 불법 도박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게임 시설과 베팅, 출입 일수, 매출 총량제 등 규제 일변도의 강원랜드 게임 환경과 조건이 꾸준히 개선되지 않는 한 온라인 도박에 빠진 고객들이 강원랜드를 찾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존재한다.

또 강원랜드 VIP룸 주변에는 최근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등 카지노 원정 도박을 알선하는 브로커들이 사채업자를 중심으로 VIP 고객들에게 은밀히 호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공식 실적 발표는 이뤄지기 전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한시적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이후 카지노 동시 체류 인원이 1800명에서 3000명까지 늘었다. 올해부터 영업시간도 점진적으로 늘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또 “불법 도박이나 원정 도박에 대한 수사권은 없다. 그러나 강원도 내 불법 도박장 신고를 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고, 신고 받은 내용으로 관할 경찰서에 제출해 수사 의뢰를 하고 있다. 불법 도박 금지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노력 중이라 강조했다.

강원랜드가 여러 리스크를 뚫고 일상 회복 전환에 탄력을 받아 영업 환경을 개선하고 흑자 전환을 일궈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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