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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의 경고, 우려했던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일까?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06.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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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기자]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하는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2.9%로 대폭 하향 수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전망한 4.1%보다 1.2%포인트나 크게 후퇴한 수치로 세계은행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년 만의 최악의 경제 침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이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 4월 발표한 3.2%보다도 떨어진 수치다.  

2022년 세계은행 경제성장률 전망 [사진=연합뉴스]
2022년 세계은행 경제성장률 전망 [사진=연합뉴스]

이번 전망 하락은 2년 이상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여파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에너지 시장의 가격 급등 및 불안정성 심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개발도상국의 빈곤이 크게 악화됐다.

선진국과 개도국 상황으로 세분화해 살펴본다면 상황은 심각하다. 미국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보다 타이트한 긴축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됐고, 공급망의 불안정성은 심화됐다. 다만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 일부 국가의 경우, 강력한 에너지 보조금 정책을 통해 경제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긴 했다.

그러나 신흥국 및 개도국의 경우, 불완전한 코로나 피해 회복 문제와 기본 필수품 소비 비중이 높아 큰 피해를 입었다는 평이다. 특히 전 세계 밀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생산량 감소로 곡물 가격은 대폭 뛰었으며, 주요 밀 수입국인 중동과 아프리카는 식량 부족까지 겪으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국경봉쇄(Lock-down)로 인한 경제부진이 다른 지역의 회복세를 무너뜨리며 어려움을 가중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는 앞으로 저성장 구도를 유지하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면서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야기할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경기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지속적인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이보다 경기침체의 정도가 더욱 심화한 상태를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이라고 한다. 1970년 중동전쟁으로 야기된 오일쇼크가 대표적 사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세계은행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선 생산을 장려하고 투자 제한을 없애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쟁 피해 제한, 원유 및 식량 가격 완화, 부채 경감, 저소득국의 신속한 백신 접종 등을 제안했다. 더하여 시장을 왜곡하는 정책을 제한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지출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세계은행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내려 잡았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전망치인 5.7%에 비해 절반 넘게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 미국은 현 금리 인상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8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현재 긴축정책을 추진하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를 지원할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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