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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발벗고 나선다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07.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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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첨단과학과 미래'라는 주제로 1450만명이 관람하며 성공적 유치를 달성한 1993년 대전 엑스포, 그리고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슬로건으로 800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2012년 여수 세계 박람회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대표적인 국제 인정박람회다.

세계 박람회 기구(BIE)에서 진행하는 박람회(엑스포)의 종류는 보통 세 가지로 나뉘는데 1996년 이후 발효된 현행 규약에 따르면,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을 주제로 하는 ‘등록박람회’와 일명 ‘A1 박람회’라 불리는 ‘원예전문 박람회’, 그리고 특정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인정박람회’로 분류된다.

배우 이정재를 홍보모델로 지정한 2030 부산엑스포 홍보 포스터 [사진=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제공]
배우 이정재를 홍보모델로 지정한 2030 부산엑스포 홍보 포스터 [사진=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제공]

앞서 두 번의 인정박람회와 달리 2030년 개최될 엑스포는 등록박람회 성격으로 열릴 예정이며, 현재 부산광역시가 엑스포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특히 이번 유치전에는 삼성·현대·LG·SK·롯데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총망라돼 총력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피지 수도 수바에서 열리는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를 맞아 수바 나우소리 국제공항을 비롯해 피지 중앙우체국, PIF 개최장소인 수바 그랜드 퍼시픽 호텔 등지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옥외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앞서 올해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전에 돌입한 이후 계열사의 글로벌 역량을 모아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나는 자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TF를 조직한 현대자동차그룹도 엑스포 유치전에 전격 합세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달 6일 중남미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현대차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서 공영운 현대자동차그룹 사장도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부산이야말로 2030 세계박람회를 통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에서 일곱번째)이 지난 5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을 마치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 공영운 현대차 사장(왼쪽에서 세번째) 등 기업인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왼쪽에서 일곱번째)이 지난 5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을 마치고 국내 대표적 기업 경영인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LG그룹 역시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총괄하는 TF를 조직해 홍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업 내 △글로벌마케팅센터 △한국영업본부 △해외법인관리담당 △해외법인관리담당 △홍보·대외협력센터 조직으로 구성된 TF는 앞으로 최고경영진들의 해외 출장때마다 열성적인 홍보 활동에 임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또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전광판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영상을 올려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를 통해 부산이 글로벌 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MICE) 도시로 자리매김했음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였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번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아 SK그룹 부회장급 경영진이 참여하는 'WE(World Expo) TF'를 발족했다.

TF는 앞으로 SK 관계사들이 현지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작공장 설립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해외 정부 또는 기업에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최태원 회장이 직접 BIE 총회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방문해 엑스포 유치 관련 일정을 소화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그룹 역시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쓰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글로벌 소비재 기업 네트워크인 소비재포럼의 글로벌서밋(지도자회의)에 임원진들과 7년 만에 참석해 홍보 활동에 나섰다.

공식 부스를 마련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알리는 전단과 홍보 배너를 설치하고, 글로벌 소비재 기업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대면 홍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는 지난달 열린 ‘2022 롯데 오픈’ 현장 방문 당시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적극적 참여 선언에 따른 행동으로 보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왼쪽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21일 프랑스 파리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왼쪽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21일 프랑스 파리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이들 기업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사무국으로 참여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에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먼저 기존 재단법인이었던 유치위원회와 정부 유치지원위원회로 통합해 국무총리 소속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로 개편됐다.

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여했다. 위원으로는 14개 정부 부처 장관을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1일 최태원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등과 직접 BIE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BIE 사무총장, 각국 대사들을 만나 부산을 홍보하는 등 엑스포 유치 관련 일정을 적극적으로 소화했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파리에서 여러 국가의 대사들을 만나 보니 엑스포 유치라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안되겠다고 느꼈다”며 “표를 얻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당 국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같이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면서 신뢰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치위 위원들과 수백 번이고 두드린다면 ‘엑스포 유치’라는 대박이 터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민국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30 엑스포 최종 개최지는 내년 1분기 각 후보지에 대한 BIE의 현지 실사를 거쳐 내년 11월 또는 12월 개최되는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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