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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매업계 ‘암호화폐 결제방식’ 확대…젊은 소비자층 공략 나선다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08.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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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최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이 출시되고 있다. 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 생태계의 확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를 입증하는 대체불가토큰(NFT) 등 이른바 웹 3.0 기반의 차세대 디지털 기술들이 전 세계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콘텐츠 또한 홍수처럼 쏟아지는 실정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암호화폐’의 성장은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인다. 2009년 처음 그 존재를 알린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는 최근 몇 년 새 급성장했고, 지난해 4분기 최고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관심없던 일반 대중까지 시장에 뛰어들 정도로 판이 커졌다. 

더구나 올해 4월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 1위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그 인지도와 규모가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됐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주요 암호화폐 컨셉 이미지. 사진은 라이트코인(왼쪽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사진출처=픽사베이]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주요 암호화폐 컨셉 이미지. 사진은 라이트코인(왼쪽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사진출처=픽사베이]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역전되는가 싶더니 올해 중반부터는 시장 수급이 급격히 악화됐다. 수많은 암호화폐의 가치가 추락했고, 거래량도 급감했다. 다만 암호화폐들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그 가치가 영원히 추락할 것이란 전망은 드물다. 도리어 그 유망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층 중심으로 암호화폐의 활용이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을 겨냥한 소매업계 역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미국 소매업계는 이러한 암호화폐 시장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보통 암호화폐라 하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분산 장부상에서 암호화된 공개 키를 통해 안전하게 전송되고, 소유권의 증명이 용이한 디지털 가상 자산을 말한다. 현재 비트코인뿐 아니라 NFT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더리움을 비롯해 테더, 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라이트코인 등이 대표적인 암호화폐로서 주목받고 있다. 

또 주식 시장처럼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도 제미니, 업홀드,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이토로 등 다양한 거래 플랫폼이 있다. 비록 지난해 역대급 전성기를 누린 암호화폐 시장이 올해 들어 큰 변동성을 겪고 있으나, 사회 전반적으로 암호화폐의 도입과 사용은 증가하는 형국이다.

성별 및 연령대별 미국 성인의 암호화폐 사용 경험. 지난해 11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9세 연령대 그룹의 31%가 암호화폐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퓨리서치센터 자료/코트라]
성별 및 연령대별 미국 성인의 암호화폐 사용 경험. 지난해 11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9세 연령대 그룹의 31%가 암호화폐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퓨 리서치센터 자료/코트라]

글로벌 리서치 기업인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18~29세 연령대 그룹 중 31%가 암호화폐 사용 경험이 있었다. 반면 50~64세 연령대 그룹에서는 이 비율이 8%에 불과했다. 글로벌 컨설팅·금융 서비스 기업 딜로이트도 암호화폐의 도입과 사용이 젊은 소비자층에서 가장 활발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젊은 소비자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일수록 암호화폐 및 다양한 디지털 전환 기술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구찌, 발렌시아가, 태그호이어와 같은 명품 브랜드에서부터 알로, 팩선, 스타벅스 등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했고, 이제는 익숙한 브랜드 제품들까지 디지털 화폐로 결제하고 쇼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종류나 사용 가능 범위 등은 각 기업과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 캐주얼 패션 브랜드 팩선의 과감한 실험이 화제가 되고 있다.

팩선은 디지털 선진 기술에 능통하며 미국의 핵심 소비자층으로 자리 잡은 Z세대를 브랜드 주 소비층으로 꼽았다. 마이클 렐리츠 팩선 공동 CEO는 공지를 통해 “지금까지 팩선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보다 가까이 그들의 생활 영역으로 접근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이커머스 채널 제작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Z세대 소비자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니즈를 적극 파악해 결제수단의 하나로 암호화폐를 채택한 팩선 홈페이지 [사진=팩선 홈페이지 캡처]
Z세대 소비자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니즈를 적극 파악해 결제수단의 하나로 암호화폐를 채택한 팩선 홈페이지 [사진=팩선 홈페이지 캡처]

이어 그는 “이를 계기로 Z세대 소비자들의 암호화폐 사용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파악해 결제방식 중 하나로 암호화폐를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팩선은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기업 비트페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무려 11가지의 암호화폐를 상품 결제 수단으로 추가했다.

이 11개의 암호화폐에는 △비트코인(BTC) △비트코인 캐시(BCH) △이더리움(ETH) △랩드비트코인(WBTC) △도지코인(DOGE) △라이트코인(LTC)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5종이 포함됐다.

팩선은 이처럼 암호화폐 결제방식 외에도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가상 매장을 열고 NFT 시장 참여 등을 통해 Z세대 소비자를 공략할 디지털 전환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팩선의 행보는 미국 소매업계 시장 전체를 통틀어 일부의 사례일 뿐이다. 지금까지 암호화폐는 주식 투자와 유사한 투자 용도로 주로 활용됐고, 정작 결제 수단으로서의 사용 비율은 미미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발간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보고서도 암호화폐의 쓰임새는 결제 수단보다 투자용이 더 많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한 영 패션 경쟁 브랜드인 아메리칸 이글의 경우, 소비자 분석을 통해 암호화폐 결제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밝히며 팩선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결제수단으로서의 실제 이용률과 지속되는 시장의 변동성 등은 암호화폐 결제 시장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미국 내 결제수단으로서 암호화폐 사용률은 아직 미미하지만 점차 대두되는 암호화폐 사용의 
미국 내 결제수단으로서 암호화폐 사용률은 아직 미미하지만 웹 3.0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세계 및 관련 기술 요소들의 발전과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의 실생활 적용 사례의 증가를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웹 3.0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세계 및 관련 기술 요소들이 급격한 속도로 발전 중이며,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의 실생활 적용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 소매 기업의 마케팅 분야 종사자 P씨는 코트라와 인터뷰에서 “사실 쇼핑할 때 암호화폐로 결제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지금 그리 많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소매업계를 포함한 다양한 결제 시장은 결국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춰 발전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세대에서 암호화폐 사용 의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많은 관련 기업들이 암호화폐 결제 수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자사의 타깃 소비자에 대한 분석에 더욱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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