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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핑크' 영미차트 대정복, BTS와 블랙핑크에만 허여된 역사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2.09.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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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국의 저명한 대중음악평론가 존 카라마니카는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K팝을 "지구에서 가장 굶주린 대중음악의 현장"이라고 규정하면서 댄스, 힙합, R&B 장르를 모두 엮어 지구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잉의 미학'을 창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00년대 후반부터 글로벌 진출의 야망을 키운 K-팝의 전성기에 클래식, 펑크, 힙합 등을 개성 넘치게 녹여낸 블랙핑크 등 걸그룹을 새롭게 주목했다.

2018년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빌보드2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역시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미국 시장을 두드린 많은 도전자 중에서 BTS가 가장 성공적인 K-팝 가수가 됐다”고 찬사를 보냈던 그가 이제 ‘과잉의 미학’을 끌어가는 중심축으로 시선을 돌린 걸그룹의 대표주자는 단연 블랙핑크다. 새 앨범 '본 핑크(BORN PINK)'가 그룹과 장르 자체를 모두 혁신할 기회라고 평가하면서다

이같은 주목 사흘 뒤 그 블랙핑크가 마침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시아 걸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정상을 동시에 거머쥔 것이다. 동반 석권은 K-팝 주자 중 BTS와 블랙핑크에만 허여된 역사다.

글로벌 슈퍼그룹 BTS가 하반기 들어 군복무 이슈 속에 당분간 팀보다는 개별 활동에 방점을 찍기로 한 가운데 강력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블랙핑크가 그 공백을 메워줄 K-팝 아이콘으로 자리를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K-팝 걸그룹 최초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푸르덴셜센터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 시상식 무대에 올라 정규 2집의 선공개곡 '핑크 베놈' 퍼포먼스를 선보인 블랙핑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VMA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K-팝 걸그룹 최초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푸르덴셜센터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 시상식 무대에 올라 정규 2집의 선공개곡 '핑크 베놈' 퍼포먼스를 선보인 블랙핑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VMA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지난 16일 발매한 정규 2집 '본 핑크'가 10만2000장 상당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 10월 1일자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 데뷔가 확정됐다. 통상 앨범차트로 불리는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등 레거시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모두 합친 앨범 소비량 순위로 산정된다.

블랙핑크는 2008년 4월 미국 그룹 대니티 케인이 '웰컴 투 더 돌하우스'로 1위를 차지한 지 14년 5개월 만에 '빌보드 200' 수위를 정복한 걸그룹으로 탄생했다.

K-팝 가수가 '빌보드 200' 정상에 우뚝 선 것은 보이그룹(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의 릴레이 정복에 이어 블랙핑크가 네 번째다. 여성가수로는 신기원을 열었다. K-팝 걸그룹 역대 톱10 순위에는 블랙핑크 자체 최고순위 2위, 트와이스 2연속 3위, 에스파가 3위, 있지(ITZY) 8위 등이 올라 있었다.

’본 핑크'는 앞서 지난 23일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톱 100'에서도 1위를 점령했다. 글로벌 양대 차트로 불리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모두 정상 정복에 성공한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는 블랙핑크가 최초이며, K-팝 가수 중에서는 BTS와 더불어 ‘유이’하다. 걸그룹이 영미 앨범 차트에서 으뜸자리를 차지한 것은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21년 만이다.

블랙핑크는 2020년 정규 1집 '디 앨범'으로 이들 영·미 대표 차트에서 2위까지 오른 게 최고 순위였지만 2집 앨범에서는 수록곡의 영어 노랫말 비중을 종전보다 높이는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정상 등극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데뷔 6년 만에 두 번째 앨범으로 K-팝 걸그룹의 역사를 새롭게 쓴 블랙핑크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우리 '블링크'들이 만들어 준 영광의 순간"이라며 팬덤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와 함께 머리를 맞댄 많은 스태프 분들의 노력이 담긴 앨범이 많은 분들에게 제대로 닿은 것 같아 기쁜 마음"이라고 밝혔다.

역대 '빅보드200' 1위에 오른 K팝 앨범. [그래긱=연합뉴스]
역대 '빅보드200' 1위에 오른 K팝 앨범. [그래긱=연합뉴스]

YG가 2009년 투애니원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완전체’ 걸그룹의 성공시대는 미국 현지 대중성이 기반인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정상 도전을 통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멤버 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춤·노래·랩 실력에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해 무대를 사로잡는 4인 4색의 걸크러시 매력이 글로벌 팬덤 블링크와의 소통 확대를 통해 더욱 커지고 있다.

블랙핑크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2집 타이틀곡 ‘셧 다운'을 24위에, 선공개작 ‘핑크 베놈’은 38위에 각각 올려놓았다. 또한 최근 '셧 다운'으로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톱 송 글로벌 주간 차트'에서 K-팝 가수 최초로 1위도 석권해 대세를 입증했다. 이 차트에서는 ‘핑크 베놈’(5위)를 비롯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이 톱 50에 진입했다.

빌보드 ‘핫100'에서 블랙핑크 곡으로 최고 순위는 2020년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작업한 '아이스크림'으로 13위다. 협업곡을 합쳐 K-팝 걸그룹 최고 순위이지만 단독곡으로는 ’핑크 베놈'이 22위가 으뜸이기에 빌보드 앨범차트 발표 하루 뒤 공개될 순위가 주목된다.

최근 1년 간 유튜브 조회 수가 72억2000건에 이르는 ‘유튜브 퀸’ 블랙핑크의 목표의식이 뚜렷한 만큼 대약진은 이제 시작이다. “팀 정체성은 물론, 한층 진화된 블랙핑크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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