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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에 대한 오해와 사실

  • Editor. 류정운 기자
  • 입력 2022.10.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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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류정운 기자] 통계청이 지난 7월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총 717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4인 이상 가구가 404만 가구임을 고려하면 그 1.8배에 달하는 수치다.

1인 가구의 연간 증가율도 2018년 4.1%, 2019년 5.1%에서 2020년 8.1%, 지난해 7.9%로 그 추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830만 가구, 2040년에는 91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유달리 커지는 가운데, 이들에 관해 면밀하게 살펴본 보고서가 작성돼 이목을 끌고 있다.

KB금융그룹은 1인 가구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1인 가구에 대한 기존 통념과 실제 현실을 비교·분석한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내용은 전국 25~59세 남녀 1인 가구 총 2000명에 대해 진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에 근거해 작성됐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1인 가구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KB금융그룹이 1인 가구에 대한 기존 통념과 실제 현실을 비교·분석한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연합뉴스]
1인 가구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KB금융그룹이 1인 가구에 대한 기존 통념과 실제 현실을 비교·분석한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연합뉴스]

인식 1 : 비혼주의가 이슈화되는 상황에서 1인 가구는 앞으로도 계속 혼자 생활하려 할 것이다.

현실 1 : 혼자 편하게 사는 1인 가구의 장점을 잠시 누리고 싶을 뿐, 길게 유지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올해 1인 가구가 혼자 생활을 지속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은 ‘혼자가 편해서’로 응답자의 61.3%가 이렇게 답했다. 그럼에도 향후 1인 생활을 지속하려는 계획은 ‘1~4년의 단기’가 40.9%로 가장 많았다. 이는 2년 전인 2020년에 비해 4.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10년 초과 장기간’이라고 답한 경우는 37.4%로, 같은 기간 6.7%포인트 감소했다. 달리 말해 단기간 혼자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은 많아졌지만, 장기적으로는 1인 가구에서 탈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인식 2 : 1인 가구는 혼자 살기 때문에 대형보다는 초소형·소형 평수 오피스텔을 선호할 것이다.

현실 2 : 1인 가구는 아파트 거주가 가장 많았고, 중형·대형 평형에 거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20년에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택 유형은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이었는데, 올해는 ‘아파트’로 바뀌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1인 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율은 올해 36.2%로 2년 전에 비해 3.2%포인트 증가한 반면, 연립 및 다세대 주택 거주 비율은 35.3%로 같은 기간 4.3%포인트 감소했다.

또 1인 가구 거주 주택 규모는 여전히 초소형·소형 비율이 82.9%로 압도적이었지만, 2020년 대비 중형·대형 거주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점차 거주 환경 개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25평 이상의 중형·대형에 거주하는 비율은 2년 전 14%에서 올해 17.1%로 3.1%포인트 증가했다.

인식 3 : 1인 가구는 ‘욜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저축 대신 소비를 많이 할 것이다.

현실 3 : 1인 가구는 계획적인 소득·지출·자산 관리의 기준이 있고, 재정 관리에 똑똑해졌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욜로(YOLO)’란 말이 성행했다. 욜로란,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즐기며 살자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만 따온 말로, 먼 미래의 내 집 마련이나 노후 준비보다는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주는 소비생활, 취미 및 자기 계발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하라는 의미로 자주 쓰이곤 했다.

하지만 1인 가구는 여유, 비상 자금 마련을 위해 N잡(2개 이상의 복수의 일을 하는 것)을 뛰며, 계획적인 소득과 자산 관리를 통해 소비는 줄이고 저축은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중 42%가 다양한 부업을 통해 수입을 다변화하고 있었고, 그 목적은 ‘생활비 부족’(14.1%) 등 비자발적 이유보다는 ‘여유·비상 자금 마련’(31.5%)이나 ‘시간적 여유’(19.4%) 등 자발적 이유가 더 많았다. 부업의 유형으로는 앱테크, 배달 라이더 등 신생 부업 활동이 86.2%로 가장 많았고, 원고 작성·번역, 서비스 아르바이트 등 전통적 부업은 31%에 머물렀다.

올해 1인 가구의 월 소득 중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4.2%로, 2020년에 비해 13.4%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저축은 같은 기간 9.8%포인트 증가한 44.1%를 기록했다. 많은 1인 가구가 소득을 넘기지 않고 지출하거나 정기적으로 자산을 점검 및 조정했으며, 매달 소비와 저축 금액을 정해 둠으로써 계획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었다.

인식 4 : 1인 가구는 현재 자산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위험 대비를 따로 하지 않는다.

현실 4 : 1인 가구는 위험 대비를 위해 보험 가입을 필수라고 생각했다.

1인 가구 중 보험을 가진 경우는 88.7%로 2년 전보다 13.4%포인트 증가했다. 1인 가구 중 60.3%가 보험의 필요성에 공감했는데, 이 역시 같은 기간 8.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들이 보유한 상위 톱2 보험은 ‘실손의료보험’(69.8%)과 ‘질병보험’(51.9%)으로, 두 보험 모두 2020년 대비 1인 가구 보유율이 증가했다. 다만 20대의 경우 두 보험 모두에서 보유율이 감소했는데, 이는 이들 연령대가 당장 건강이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인식 5 : 1인 가구는 미래를 대비하는 개인연금 가입률이 낮고 관심도 없을 것이다.

현실 5 : 1인 가구 전반의 은퇴 준비는 미흡하나, 준비하는 경우 개인연금에 대한 이해도와 보유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1인 가구 중 ‘현재 은퇴를 준비 중’이라고 답한 경우는 15.9%로, 2년 전보다도 6.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준비도 안 하고 계획도 없는’ 경우는 37.9%로, 같은 기간 3.8%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1인 가구의 노후에 대한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 노후를 준비 중인 1인 가구의 경우, ‘개인연금에 대한 이해가 높고 가입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에 달해 개인연금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은퇴 준비 중인 1인 가구는 개인연금 보유율이 62.5%로 2년 전보다 17.3%포인트 증가해 은퇴 대비 수단으로 개인연금을 활용하는 경향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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