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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에너지 문외한’,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 취임이 웬 말?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10.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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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친환경 에너지전환 선도기업‘

2001년 4월, 한국전력이 물적분할하면서 설립된 한국동서발전의 캐치프라이즈다. 대한민국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한국동서발전은 충남 당진발전본부를 비롯해 전국에 6곳의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주로 △전력자원개발 △발전 △전력생산 △연구 △기술개발 등의 사업을 맡고 있다.

국가 전력 생산의 중임을 맡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이 최근 국정감사(국감) 기간을 맞아 김영문 사장의 직무수행계획서가 공개되면서 채용 비리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을 두고 '낙하산 사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영민 한국동서발전 사장 [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TV조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월 한국동서발전 사장 모집공고에 맞춰 A4용지 6장 가량의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했다. 김 사장은 계획서에서 “한국동서발전의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라면서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단편적이고 잘못된 지식에 기반한 엉터리 계획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산업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라면서 “전력 산업에 대한 기본 지식도 모자라는 상태에서 구체적 자료 없이 추측과 생각으로 계획을 작성해 제출한다”고 밝힘으로써 에너지 문외한임을 자인했다.

보통 공무원이 자기 직무에 따라 배정받은 일을 수행하기 위해 작성하는 직무수행계획서는 직무 수행 계획에 앞서 문제점 및 결점 사항 등을 사전에 발견해 미리 수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공기업 사장 임용 과정에서도 필수 서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이 사장으로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주장과 함께 당시 노조는 "친정권 비전문가 후보가 사장에 취임하는 것은, 공기업의 사장 선임 절차를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취임에 대해 반발했으나, 결국 김 사장은 지난해 4월 26일 제8대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 받은 구자근 국민의힘(구미시갑) 국회의원 측은 제출 자료를 바탕으로 “채용 당시 평가위원들의 면접 심사, 평가 서류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제출을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발전 분야는 어느 곳보다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라며 “한국동서발전 사장 채용과정에 있어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김영문 사장의 직무수행계획서 논란과 관련해 “미리 내정된 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리 솔직하고 낯뜨거운 업무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느냐”며 “인사 적격 여부를 떠나 반드시 감사나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업다운뉴스는 정확한 전말 파악을 위해 한국동서발전 측과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동서발전은 대외적으로 "김 사장 임명이 법과 절차에 따라 임명됐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1965년 울산 울주 생 △경남고등학교 졸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 △제34회 사법고시 합격 △제24기 사법연수원 수료 △서울지검·대구지검 부장검사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관세청장 △더불어민주당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을 지냈으며,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서의 임기는 2024년 4월 2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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