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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정보 팔아 292억 챙긴 토스, 그 진실은?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2.10.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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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어쩐지 토스 가입하고 나서 스팸 전화랑 문자 엄청나게 오더라.”

하루에도 스팸 전화와 문자, 메일이 몇 통씩 온다면? 심지어 신상을 정확하게 알 정도로 세세한 내용이라면? 어디선가 개인 정보가 흘러나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 앱 내 이용자 개인 정보를 유상 판매해 이익을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토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토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토스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여러 법인 보험 대리점(GA)과 보험 설계사에게 개인 정보 82만명분을 팔아 총 292억원을 벌어들였다.

토스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소비자가 여러 금융사에 분산된 자신의 신용 정보를 통합해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특정 소비자의 이름이나 나이, 주소와 같은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은행 및 증권사 계좌부터 보험 상품 가입 내역 등 사적인 금융 정보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사실상 고객의 모든 정보를 쥐고 있기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개인 데이터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정보 유출과 악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특히 마이데이터 서비스 특성상 한 곳으로 수집된 정보가 유출된다면 연결 가능한 데이터 범위가 넓어져 피해가 커질 공산이 높다.

황운하 의원 측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취득했고, 데이터 판매 및 중개 업무를 하고 있다. 토스가 앞장서서 고객 정보를 다른 곳에 넘기고 있다고 하니, 금융 고객들의 불신은 늘어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하지만 토스 측은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경우 개인 정보를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인 정보를 합법적으로 판매 가능하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운영했기에 문제가 없다. 토스 앱 내 ‘내 보험’ 서비스에 ‘5분 상담 신청하기’라는 것이 있다. 그걸 누르면 토스 인슈어런스라는 계열 GA나 외부 제휴 설계사와 연결된다. 고객이 보험 상담을 신청했기 때문에 고객 정보가 상담을 위해 전달된다. 토스는 연결의 대가로 수수료를 받게 된다”면서 “단순 토스 서비스만 이용하고 있는데, 토스가 마이데이터 사업자 업무를 하기 때문에 개인 정보가 팔리게 됐다는 식의 주장은 오해”라며 해명했다.

토스 5분 상담 안내문 캡처 [사진=토스 제공]
토스 5분 상담 안내문 캡처 [사진=토스 제공]

실제 토스 측에서 제공한 5분 상담 신청하기 캡처본을 보면 상담 시작 전 ‘개인 정보 제3자 정보 제공 동의’라는 항목에 체크를 해야 상담이 가능하다. 또 제공하는 항목엔 일반 정보(이름, 생년월일, 보험연령, 성별)와 보험 가입 정보(보험사 정보, 상품명, 납입 여부, 보험 가입일, 보험료, 보험 기간 등)가 표기돼 있고, ‘설계사는 고객과 상담을 위하여 당사에 비용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라는 알림 문구가 적혀있다.

문제는 개인 정보 유출 사례가 빈번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에서는 금융 기관이 무분별한 개인 정보 판매에 나서지 않도록 제동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황운하 의원은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판매할 때 유상 판매 여부, 대가 등을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하는 개인정보보호법·개인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토스는 이미 약관 강화가 이뤄져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공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스 측은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정보를 제공했을 때 동의를 받고 하더라도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강하게 명시해야 한다는 방향엔 공감한다”면서 “정치권에선 토스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 사업자 전체에 나타나는 문제라고 우려한다. 다만 토스는 지난 6월 고객 정보 판매 관련해 금융당국과 상의하고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 가장 먼저 제동 장치를 마련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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