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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 브라질 중앙은행, 9월 이어 기준금리 동결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10.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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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 하면 어디가 떠오르는가? 

대부분 사람의 뇌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단연 브라질이지 않을까 싶다. 브릭스(BRICS)로 통칭하는 신흥 경제 5국 중 하나가 바로 브라질이기 때문이다.

그런 브라질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시달린 지도 오래됐다. 2018~2020년 동안 2~5%를 유지했던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한 때 12%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치솟았다. 비록 지난달 7.17%를 기록하며 크게 꺾였으나, 이 역시 이전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인 건 분명하다.

브라질 화폐 '헤알' [사진출처=픽사베이]
브라질 화폐 '헤알' [사진출처=픽사베이]

결국 브라질 중앙은행(BC) 산하 통화정책위원회(COPOM)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세에도 불구,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현행 기본 금리 13.75%를 유지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달 위원회에서 두 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반면, 이번 회의에선 COPOM 위원 9명 모두가 동결에 찬성했다.

앞서 BC는 8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경기 후퇴 가능성 등 외부 요인을 감안해 기본 금리를 기존 13.25%에서 13.75%로 0.5%포인트 올린 바 있다. 범위를 좀 더 확장하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2%)부터 지난달에 이르기까지 1년 반 동안 무려 11.75%포인트나 금리를 인상해 왔다.

COPOM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대내 인플레이션이 최근 하락세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브라질에서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연속 두 번의 디스플레이션을 기록하면서 중앙은행의 고금리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그럼에도 브라질 통화당국이 이번에 금리 동결을 감행함으로써 금리를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기준 금리를 크게 올린 상태이므로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더 이어질 때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의 꾸준한 하락세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심리를 낮추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현재 주요 국가 중 인플레이션이 가장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으나, COPOM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COPOM은 이어진 성명을 통해 “금리 동결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을지 면밀히 관찰할 것이며 그렇지 못하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BC가 당분간 금리 동결을 지속하며 중장기적으론 금리 하향 안정에 힘쓸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내년 6월이나 8월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라질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대선 분위기도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이 코앞으로 닥친 가운데, 2019년 취임한 자유당(PL)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과 화려한 복귀를 꿈꾸는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초박빙 레이스를 보이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 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현재 지지율은 지난달 들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룰라 후보를 조금씩 따라잡는 모양새다.

다만 박준우 연구원은 “보우소나루 행정부가 펼친 재정 정책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안정으로 브라질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룰라 후보의 지지율을 바싹 쫓고 있다”면서도 “룰라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보우소나루가 결과에 불복할 경우, 헤알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올해까지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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