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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빛 봤다’…쿠팡, 로켓배송 도입 8년만에 ‘흑자’

  • Editor. 천옥현 기자
  • 입력 2022.11.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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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천옥현 기자] 쿠팡이 로켓베송 도입한 지 8년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그동안 수익성 개선에 공들였던 결과가 눈앞에 나타났다.

쿠팡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쿠팡 영업이익은 1037억원(7742만달러), 당기순이익 1215억원(9067만달러)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장 마감 후 발표한 흑자 전환 소식에 쿠팡 주가는 이날 오전 시간 외 거래에서 8.41% 상승하며 17.66달러에서 거래됐다.

쿠팡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2500억에서 5000억대 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해 1분기(2억570만달러)와 2분기(6714만달러)에 적자를 줄여나갔고, 이번 분기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물류 네트워크 통합과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성장이 주효했다.

쿠팡이 로켓배송 도입 8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로켓배송 도입 8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사진=쿠팡 제공]

◆ 기술, 풀필먼트 인프라,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단계) 물류의 통합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물류 네트워크를 이번 실적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쿠팡의 물류 인프라는 축구장 500개 크기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크다”며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였다”고 밝혔다.

이어 “물류 전 과정을 통합하면서 별도로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졌고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재를 배송하는 트럭을 사용해 신선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며 “배송의 85% 이상을 박스 포장 없이 배송하는 방법으로 포장 폐기물을 줄였으며, 이에 따라 배송 차량의 운행 횟수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쿠팡은 직매입 방식의 로켓배송 상품군 뿐 아니라 오픈마켓 상품군도 계속 확대하고 있고, 쿠팡의 물류를 사용하는 제트배송 서비스 역시 입점 업체들에게 효율적인 배송과 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 고객 수도, 입점 파트너수도 증가…선순환 이뤄

쿠팡의 고객 수와 구매력도 증가추세를 보였다.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활성고객은 약1800만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7% 증가한 수치다. 1인당 고객 매출은 원화 기준으로는 19%배 늘었다.

이에 따라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 매출은 49억달러(6조5684억원)로, 원화 기준 28% 증가했다. 쿠팡에 따르면 이는 한국의 상품 이커머스 시장보다 4배 빠른 성장세다.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도 함께 성장했다. 쿠팡의 입점 소상공인은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25% 늘어났고, 이들의 매출 성장률도 같은 기간 140% 기록했다. 지난해 말 15만7000여명이었던 쿠팡의 소상공인 파트너 수는 현 기준 20만여명에 육박한다. 보통 입점 파트너가 증가하면서 상품 수가 많아지면 고객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그야말로 선순환을 이루는 것.

김 의장은 “입점 파트너의 70% 이상이 연 매출 25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중소상공인이며 당사는 해당 업체들에게 최고의 성장 기반이 됐다고 믿는다”며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소외된 수만 곳의 중소기업과 혜택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아울러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10% 성장, 매출 총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62억(4200만달러) 증가했다. 쿠팡은 신사업이 고객혁신의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 소규모 투자에서 시작해 원칙에 입각한 장기 투자를 할 계획이다.

쿠팡은 2014년 이후 6조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왔다. 드디어 분기 이익을 기록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임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이번 실적이 ‘쿠팡식 로켓배송 물류모델’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이번 흑자 전환은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손익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증명했다”며 “지역의 작은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전국단위 매출을 올리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보여준 한편, 글로벌이커머스 둔화 속에서 한국 혁신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 물류대학원 교수는 “이커머스 물류산업의 본질은 자동화 물류 네트워크만으로 저절로 돌아가는 ‘플라이휠’(flywheel)을 구축하는 것이며, 이번 실적은 쿠팡만의 혁신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작동한다는 믿음이 결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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