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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연체율, 인터넷은행 자산 건전성은 이상무?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2.12.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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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자산 건전성 확보 vs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기를 맞아 중·저신용자 대출 등 포용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인터넷은행은 한목소리로 자산 건전성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로 대표되는 국내 인터넷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은 제1금융권 20개 은행의 평균 연체율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2022년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1금융권 은행들의 가계대출 평균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0.19%였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에서 0.12%, 신용대출에서 0.37%를 기록했는데, 신용대출 비중이 큰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유달리 큰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터넷은행의 올해 3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당폭 증가했다. 각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0.36%로 지난해 대비 0.15%포인트(p) 증가했고, 케이뱅크 역시 같은 기간 0.38%에서 0.67%로 0.29%p 증가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이 0.34%를 기록했는데, 이와 관련해 업계 내에서도 그 증가 속도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대출 부실이라는 것이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토스뱅크가 출범 1년 만에 0.3%대 연체율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자산 건전성 우려를 키울 수 있는 부분”이라며 “더구나 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이 전혀 없다. 신용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더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므로 향후 토스뱅크의 연체율 증가 속도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측은 지나친 우려라는 주장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모두 출범 후 수년이 지난 뒤에야 아파트담보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갓 1년이 지난 토스뱅크에 주택담보대출이 없다는 걸 지적하는 건 지나치다”면서 “담보대출의 경우 법무사를 껴야 하는 데다 담보자산 감정평가 등을 비대면으로도 진행할 수 있게끔 보완해야 하는 측면이 많다 보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또 “토스의 경우 2013년 핀테크로 출범해 2015년 앱이 출시됐고, 현재는 국내 사용자만 2000만명에 달한다. 오랜 기간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온 만큼 기존 모델보다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건전한 중·저신용자 선별이 가능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대출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스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는 인터넷은행의 본래 설립 취지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연체율의 증가만으로 인터넷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가늠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란 지적도 나온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비롯해 총자산순이익률, 유동성 커버리지 등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카카오뱅크와 토스의 NPL비율은 지난 9월 기준 각각 0.29%, 0.23%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케이뱅크가 0.76%로 지난해(0.49%) 대비 상당폭 상승했지만, 국내은행의 평균 NPL비율이 0.4%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아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평균 NPL비율은 9월 말 0.38%까지 낮아지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 대형은행들의 NPL비율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BIS 자기자본비율도 양호한 수준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서, BIS에서는 은행들에 자기자본비율 8%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9월 말 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37.1%, 14.51%를 기록했고, 토스뱅크 역시 11.35%로 건전한 자본 적정성을 과시했다.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늘린 부분이 있다”면서 “아무래도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담보대출에 비해 크다 보니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 충당금 적립률이나 유동성 규제 비율 등 금융당국에서 권고하는 기준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며 지속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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