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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신호등의 변신은 무죄, ‘스마트폴’을 아시나요?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2.12.1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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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가로등에 달린 기기들은 뭐지?”

요즘 가로등의 변신에 궁금증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로등뿐만 아니다. 신호등과 전봇대도 마찬가지다. 그곳에 스크린이 달려있는가 하면, CCTV와 와이파이 등 여러 기기가 함께 매달려있는 까닭이다.

기존 가로등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저녁 시간에 도로교통을 안전하게 유지하거나 재해 및 재난, 범죄 예방, 치안 유지의 목적으로 빛을 비추는 역할이 전부였다. 신호등과 전봇대도 마찬가지로 신호 역할과 전선 연결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현재 가로등 또는 신호등은 본연의 임무 외에 CCTV, 와이파이 등 다양한 역할의 멀티플레이어로 무한 변신 중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청역에 위치한 스마트폴 [사진=박대연 기자]
시청역에 위치한 스마트폴 [사진=박대연 기자]

이른바 ‘스마트폴(Smart Pole)’이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스마트폴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안전과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시 기반 시설 가운데 하나다. 다양한 형태의 도시 인프라(신호등·가로등·CCTV·보안등)에 각종 스마트도시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하며 계속 진화하고 있다.

기능도 실로 다재다능하다. ▲LED Light ▲CCTV ▲C-V2X(자율주행) ▲공공와이파이 ▲스마트 횡단보도 ▲전기충전 ▲자가통신망 ▲미래 신기술 ▲loT센서 ▲로고젝터 등이다.

이제는 바야흐로 스마트도시화가 세계적 추세가 된 지 오래다. 이 때문에 본연의 기능 수행뿐만 아니라 안전, 복지, 환경, 시민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시민 생활 밀착형 스마트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폴 사업이 등장했다. ICT기술을 연계해 도시 안전, 시민 편의 등을 증대하는 핵심 시설로 급부상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대표주자로 부각되는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설비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폴은 협소한 공간에 복잡하게 설치된 각종 도로시설물을 지주 형태로 하나로 모아 도시미관을 향상하고 한 번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너지 및 구축비용 절감 등 도시 경쟁력과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기존 설치된 가로등이나 신호등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제공되므로 네트워크 문제로 오류가 쉽게 일어날 수 있으며, 수리 및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문제, 재난 상황 등을 더욱 쉽고 빠르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폴은 각종 도로시설물을 지주 형태로 하나로 모아 도시미관을 향상하고 한 번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스마트폴은 각종 도로시설물을 지주 형태로 하나로 모아 도시미관을 향상하고 한 번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스마트도시 사업 선두 주자인 서울시는 스마트폴을 ‘시민과 도시를 연결하는 스마트인프라’로 소개하고, 시장 전역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모델 수립을 통해 복잡한 도로시설물을 하나로 통합함과 동시에 체계적인 스마트도시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설치장소 특성에 따라 필요 기능을 결합한 10종 기본모델을 개발해 2020년부터 주요 장소에 총 342개의 ‘스마트폴’을 구축했다. 2020년 △성동·종로 중구 일대 26개, 2021년 △ 구로구 116개, 2022년 △동작구 40개 △종로구 41개 △강동구 47개 △용산·성북·중랑·서초구 일대 10개 △동대문구 강북구 20개 △한강사업본부 39개 △양천구 2개 △노원구 1개로 합계 342개를 설치했다.

한 단계 진화한 다양한 스마트폴 등장도 시선을 잡는다. ‘전기차 충전 스마트폴’은 전기차 충전 시간이 30분~1시간으로 급속 충전기능이 있어 전기차 사용 시민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주변(위례성 도로) 노상주차장(3개) ▲성북구 성북동길 일대 주차장(2개) ▲용산구 신용산역 일대 노상주차장(2개)에 총 7개가 설치돼 있다.

드론이 착륙할 수 있는 스테이션과 충전 기능이 탑재된 ‘드론 스마트폴’은 교통정보 촬영, 불법주정차 단속·계도 등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서초구에 3개를 설치하기로 했으나, 드론을 활용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라고 판단돼 노원구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LED조명을 사용해 가로등 역할을 하는 스마트폴을 벗어나 야간에 바닥이나 벽면에 특정 이미지와 문구를 투영하는 ‘로고젝터’를 스마트폴에 적용해 광고, 범죄 예방, 치안유지 등에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로고젝터’ LED조명을 사용해 야간에 바닥이나 벽면에 특정 이미지와 문구를 투영한다. [사진=박대연 기자]
‘로고젝터’ LED조명을 사용해 야간에 바닥이나 벽면에 특정 이미지와 문구를 투영한다. [사진=박대연 기자]

비단 서울시뿐만 아니다. 경기도 안산시 문화예술 공연 거리에서는 촬영 카메라와 스피커가 탑재된 스마트폴을 거리에 설치, 공연 장면을 실시간 미디어월로 송출하고 음향은 스피커로 연동하는 ‘스마트버스킹’ 시스템을 사용해 대중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이미 세계적인 도시는 스마트도시를 위해 스마트폴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런던의 경우 자치구 중 하나인 ‘시티 오브 런던 코퍼레이션’이 스마트가로등의 사물인터넷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관리시스템을 2019년부터 구축하고 있다. 관리시스템을 통해 LED가로등 조정을 통한 에너지 절감을 정량화하고, 가로등 유지보수 등을 위한 자동 검침 및 유지관리 루틴의 자동화를 목표로 스마트도시화를 진행 중이다.

코펜하겐의 경우 스마트도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9000개 가로등을 교체해 2025년까지 도시 에너지의 70%를 절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80개 이상의 가로등 솔루션 공급자들을 테스트베드에 모두 참여시켜 기술을 비교하고 호환성 등을 테스트하며 스마트폴과 가로등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싱가포르 정부는 도시 내 10만개 가로등을 모두 스마트 플랫폼으로 귀속시키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단순 광원 이상의 기능을 넘어 도시 계획을 돕는 다양한 기능을 설계 중이다. 2020년 도시 전역에 스마트폴을 설치하기 위해 55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2020년 시범 사업을 통해 구축비용 10~20% 절감된 효과를 예측하고 도시 미관 개선 및 시민 보행 편의를 개선했다”면서 “2021년도 5월에 스마트폴 구축 운영 지침 V1.0을 만들어 배포했고, 고도화 사업 추진한 부분을 반영해 올해 8월에 V2.0을 개정해 설치기준을 수립해 각 지자체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8개 자치구에 63개 스마트폴을 구축하고, 28억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폴 업계 관계자는 “하천 감시, 도심 관리 등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드론과 같은 최신 기기들을 도입하려는 추세”라면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기능에 초점을 맞춰 최신 IT기술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기능을 조금 빼더라도 시설관리에 용이한 방식으로 지역 환경에 특화해 맞춤 스마트폴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기존 불빛만 비추는 역할만 했던 가로등이 첨단 ICT기술의 발전과 스마트도시화로 인해 앞으로 어떤 기능을 장착한 스마트폴로 변신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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