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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상장 연기, 새벽배송 장외시장 승자는 오아시스?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01.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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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상장을 두고 새벽 배송 플랫폼 두 업체의 희비가 갈리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 속에서 대어로 꼽힌 새벽 배송 플랫폼 컬리가 코스피 상장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4일 밝혔다.

컬리 로고 [사진=컬리 제공]
컬리 로고 [사진=컬리 제공]

컬리는 꾸준하게 상장 준비를 해왔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걸음부터 꼬였다. 2018년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상장을 준비해왔으나 2021년 쿠팡이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면서 미국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유니콘 기업에 대한 국내 IPO 규정 여건 등이 우호적으로 변하자 해외 증시 상장 유지 비용 등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해 다시 국내 상장으로 돌아섰다고 전해진다.

이후 새로운 상장 전략을 꾸리기 위해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보냈지만 동종업계 IPO 일정이 맞물린 탓에 선정 시기를 연기하기도 했다. 또 한국거래소가 예비 심사 과정에서 김슬아 대표 지분율이 낮은 점을 우려해 컬리 측에 재무적 투자자(FI) 우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심사 통과가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컬리는 예비 심사 과정부터 주관사 선정 잡음과 불안정한 지분 구조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지난해 3월 28일 유가증권시장 본부에 예비 심사를 청구한지 5개월여 만인 8월 가까스로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상장을 위한 증권 신고서 제출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도 컬리는 상장 절차에 속도를 좀처럼 내지 못했다. 컬리는 상장 예비 심사 승인 유효 기간인 다음달 22일까지 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금융감독원에 증권 신고서 제출 후 공모 절차를 진행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증권 신고서를 내야 했으나 결국 철회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업계에선 기업 가치 하락이 상장 연기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2021년 12월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의 프리 IPO 투지를 유치하면서 4조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현재는 장외 시장에서 시가 총액이 1조원 규모로 축소됐다.

컬리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경영진 회의를 거쳐 협의 끝에 (연기) 결정을 내렸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2월까지 증권 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연기하며 상장 예비 심사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상장은 향후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 재추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컬리가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선 또 다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17년 이후 5년 연속 적자에 적자 규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컬리는 2019년 986억, 2020년 1162억, 2021년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도 컬리 기업 가치와 재무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향후에도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컬리가 아쉬움을 삼키는 사이 새벽 배송 플랫폼 후발 주자로 꼽히는 오아시스의 상장 기조가 긍정적인 상태라 대조를 이룬다.

오아시스 마켓 본사 [사진=오아시스 제공]
오아시스 마켓 본사 [사진=오아시스 제공]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오아시스는 컬리와 달리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 2억8044만원 △2019년 9억679만원 △2020년 96억8429만원 △2021년 56억8340만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익이 나고 있어 IPO 업계 평가는 나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인지 상장 준비도 탄탄대로다. 오아시스는 2020년 8월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지난해 6월엔 한국투자증권을 추가 선정하며 IPO를 준비해왔다. 결국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본부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9월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지 3개월 만이다.

기업 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거론돼 컬리에 비해 몸집과 인지도 면에서 밀리지만 최근 KT, KT알파, 이랜드리테일, 케이뱅크 등과 협력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상장 관련 스탠스는 변함이 없다. 주관사랑 협의해 다음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몇몇 보도에서 식료품 시장은 다른 제품군에 비해 아직 온라인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강점은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새벽배송 1호 상장이란 타이틀을 두고 레이스를 펼친 컬리와 오아시스. 컬리가 한 발 물러선 가운데 오아시스가 완주하며 후발 주자의 유쾌한 반란을 일궈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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