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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3세 신유열 상무, 사장단회의 첫 등장…그 행간의 의미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1.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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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롯데그룹의 경영승계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일까?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 첫 등장해 세인의 이목을 잡고 있다. 신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외 활동에 나서자 재계 일각에선 승계 작업을 위한 신 상무의 경영수업이 본격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외 활동에 나서자 재계 일각에선 승계 작업을 위한 신 상무의 경영수업이 본격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외 활동에 나서자 재계 일각에선 승계 작업을 위한 신 상무의 경영수업이 본격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에선 1986년생인 신 상무가 아직 젊은데다 여러 문제가 남아 있어 아직은 승계 작업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저간의 사정은 이렇다.

먼저 롯데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3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을 진행했다. 이번 VCM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지주 실장 등 70여 명이 참석해 그룹 중장기 사업 전략과 글로벌 위기 대응 방향을 다뤘다.

신 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자원을 집중해 육성해달라고 요청하며, 올해 추구해야 할 경영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되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제시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배석하면서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 상무가 언론의 관심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신동빈 회장과 베트남 일정에 동행하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베트남 호찌민 롯데건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그룹의 전통 있는 행사인 롯데-노무라 교류회에 참석하며 그해 10월엔 롯데 경영진과 함께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랙스와 롯데백화점을 찾기도 했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 상무는 부친 신 회장과 부인 오고 마나미 씨의 1남 2녀 중 외아들로 태어났다. 일본 귀족학교인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신 상무는 2020년 일본 롯데 부장으로 입사하면서 롯데그룹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2021년 4월 일본 롯데홀딩스를 거쳐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로 자리를 옮겼다. 그해 12월 한국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로 승진하며 초고속 승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부친 신동빈 회장의 경영 승계 수순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 그룹 경영 승계가 이뤄지기 위해선 국적 문제 해소, 한국어 구사 여부, 지분 취득 등 다양한 선행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먼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신 상무는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병역이 면제되는 만38세 이후인 이르면 오는 2025년에 일본 국적 포기 후 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신 상무의 한국어 구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 분쟁 당시 오너일가의 한국어 구사 능력은 판세를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 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어를 못한 반면 신동빈 회장이 어눌하지만 한국어를 구사하면서 국내 여론이 우호적으로 선회한 까닭이다.

이외에도 아직까지 일본과 한국 롯데 계열사의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본격적으로 경영 승계를 논의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신유열 상무의 사장단 회의 참석은 경영 수업 또는 경영 참여 초기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승계는 지분이 기반이 돼야 하는 것이고, 아직 지분이 없기 때문에 승계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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