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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변혁 이끌 회장님 어디 없소?’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1.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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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국정농단 사태 이후 대한상공회의소에 위상이 밀리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차기 회장 선출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경련 위상 실추는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때는 동행했으나 그 해 12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 만찬에는 빠지는 아픔을 맛봤다. 이어 이번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에도 끼지 못하는 좌절을 맛봤다.

이 때문일까. 재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6회 연속 최장수 기록 중인 허창수 회장은 최근 전경련 부회장단과의 식사 자리에서 “경제계 대표 단체의 위상을 회복하지 못한 전경련에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허창수 회장과 재임 기간 함께 합을 맞춰온 권태신 상근부회장도 함께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허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종료된다.

2011년부터 6회 연속 최장수 기록 중인 허창수 회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2011년부터 6회 연속 최장수 기록 중인 허창수 회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전경련은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이르면 다음 달 말까지 후임 회장 선임은 물론이고 전경련의 구조적인 혁신 및 변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현재 전경련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내부에선 4대 그룹 총수 중 한 명에게 회장을 맡기자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다들 손사래를 쳐 실현가능성은 없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물망에 올랐다. 손 회장은 여러 차례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통합을 주장하며 전경련 회장 자리에 대한 의사를 표한 바 있다. 그는 전경련-경총 통합을 통해 미국 ‘헤리티지재단’ 같은 연구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뜻을 강조해 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여러 차례 전경련과 경총 통합을 주장하며 전경련 회장 자리에 대한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여러 차례 전경련과 경총 통합을 주장하며 전경련 회장 자리에 대한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서 K스포츠와 미르재단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밝혀지며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탈퇴하고, 위상이 크게 추락하면서 존폐 위기까지 겪었다. 이후 회장 임기 만료마다 차기 후보를 찾지 못하자 2019년 전경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총을 중심으로 두 단체를 통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 돼 통합된다면 탈퇴한 4대 그룹이 재가입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일각의 관측이다.

그러나 전경련 내·외부에서는 손 회장의 차기 회장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꾸린 상황에다 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경총 회장까지 거쳤고, 83세 고령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연배이기 때문에 변화와 혁신을 이끌기엔 다소 걸맞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경련 안팎에선 부회장단에 속한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김윤 상양홀딩스 회장을 유력후보로 꼽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혁신위원회 위원장이고, 김 회장은 전경련 내 K-ESG 얼라이언스 의장이다. 두 회장 모두 전경련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내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허 회장보다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게 재계 고민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차기 회장 선출은 회장단에서 결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확정되거나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경총 통합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검토한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내외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전경련이 안개 속으로 빠져든 차기 회장 선출을 계기로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며 대반전의 기회로 삼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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