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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유해 물질 검출, 처음이 아니다?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01.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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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농심이 수출한 제품에서 잇따라 농약 성분과 발암 물질이 검출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

자유시보와 중화텔레비전 등 대만 언론은 수입된 농심 신라면 블랙 일부 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는 전날 수입한 식품 통관 검사에서 불합격한 제품 10건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만에 수출되고 있는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면 [사진=대만 식약처 홈페이지 캡처]
대만에 수출되고 있는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면 [사진=대만 식약처 홈페이지 캡처]

TFDA는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 대한 잔류 농약 검사에서 발암 물질 ‘에틸렌옥사이드’ 0.075mg/kg(ppm)이 수프에서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에틸렌옥사이드 기준치는 0.055ppm인데 식품안전위생관리법 제15조에 따른 잔류 농약 허용량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해당 제품 1000상자 1128kg을 반송 및 폐기 조치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주로 병원에서 의료 장비 및 소모품 소독용으로 사용하는 화학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1급 발암성 물질로 규정했고, 미국 독성물질관리 프로그램에서도 ‘K등급’을 받아 인체 발암원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농심은 18일 자료에서 이번에 검출된 성분이 에틸렌옥사이드가 아니라 ‘2-클로로에탄올’이라고 밝혔다. TFDA가 에틸렌옥사이드라고 발표한 것은 2-클로로에탄올 검출량을 에틸렌옥사이드로 환산해 에틸렌옥사이드 수치로 발표했다는 것. 2-클로로에탄올은 에틸렌옥사이드 대사 산물로 피부에 흡수될 경우 독성이 있지만 발암물질로 분류되진 않고 있다.

검출 원인에 대해 농심은 해당 제조일자에 생산된 대만 수출용 제품에 사용됐던 원료로부터 유해 물질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원료 농산물의 재배 환경에서 유래되거나 일시적이고 비의도적인 교차 오염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도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농산물을 활용하다 보니 재배 환경에서 나타난 비의도적인 혼입이 있을 수 있다. 농산물 원료 재배부터 완제품까지 원료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외부에서 혼입될 가능성이 있어 전체적으로 관리를 못 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농심은 대만 수출용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만 사용하는 원료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분석 결과, 2-클로로에탄올 불검출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농심은 과거에도 이런 유해 물질 관련 리콜 사태를 겪은 터라 소비자 불안과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 일각의 우려를 사고 있다.

농심 본사 전경 [사진=농심 제공]
농심 본사 전경 [사진=농심 제공]

2021년 8월에는 독일에 수출한 ‘모듬 해물탕면’ 제품에서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됐다. 유럽연합(EU)의 식품 및 신속경보시스템(RASFF)은 독일로 수출된 농심 모듬 해물탕면의 1월과 3월 수출분에서 각각 7.4ppm과 5.0ppm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는 EU 기준치(0.05ppm)의 최고 148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RASFF는 수출분을 현지 유통 채널에서 회수 조치했다.

또 지난해 7월엔 유럽에서 판매 중인 수출용 제품 ‘신라면 레드 슈퍼 스파이시’가 아이슬란드 시장에서 농약 성분 검출로 리콜 명령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이캬비크 건강 검사원은 해당 제품 건더기 수프에서 잔류 농약 물질인 이프로다이온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EU 기준은 0.01ppm 이하인데 신라면 레드 슈퍼 스파이시에선 0.025ppm이 나왔다.

농심 측은 “현재도 농산물 원료에 대해 계약 재배를 통해 재배에서 완제품까지 원료 관리를 하고 있고, 6단계 검증 과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밀 기기 분석을 보강해 분석 능력을 강화하겠다. 또 원료상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료 단계의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농심이 해외에서 라면으로 거둬들인 매출만 1078억2000만원. 라면이 K푸드로 단단히 자리 잡은 상황에서 더 이상 유해 물질 검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농심이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데 더욱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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