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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 역고드름 터널, 추운날씨에 가볼만한 여행지

영하의 날씨에 굴속바닥에서 고드름이 우후죽순 '장관'

  • Editor. 이서준 기자
  • 입력 2023.02.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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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서준 기자] 겨울마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고대산 자락에 역고드름이 무더기로 나타나는 곳이 있다.

기온이 영도 이하로 떨어지면 옛 경원선 철길의 일부였던 폐터널에 얼음기둥이 무더기로 나타난다. 폐터널의 규모는 길이 100m, 폭 10m 정도.

고드름은 빙주,얼음기둥 등으로도 불린다. 12월 이후 2월까지 날이 추울수록 크고 화려해지며 한파경보,한파주의보가 내려질 때는 더욱 더 볼만하다.

밤에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졌다가 0도 가까이 회복하는 날씨가 2~3일 지속되면 역고드름이 침엽수림처럼 빽빽하게 진풍경을 이룬다.

경기도 연천 고대산 기슭 폐터널의 역고드름. [이서준 기자]
경기도 연천 고대산 기슭 폐터널의 역고드름. [이서준 기자]

 

‘연천 역고드름’이라는 이름으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현상은 터널 입구부터 거대한 얼음기둥이 커튼처럼 펼쳐져 있다. 마치 상어가 입을 벌린 듯한 형상이다. 굴 안에는 영롱한 빛이 반짝거려 얼음궁전, 빙등축제 등을 떠올린다.

울진 성유굴, 삼척 환선굴 등 석회암동굴에 나타나는 종유석과 석순처럼 폐터널 천장과 바닥에는 성장한 고드름은 허공에서 서로 맞닿아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본래 고드름은 건물의 지붕 등에 쌓인 눈이나 얼음이 녹아 처마 끝에 물방울 형태로 얼어붙고 점점 기다랗고 뾰족한 막대모양으로 커지는 현상이다.

역고드름은 지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듯한 지하의 온도와 삼투압 및 열분자 압력 등의 작용 으로 생긴다.

연천 폐터널 입구. [이서준 기자]
연천 폐터널 입구. [이서준 기자]

 

연천군에 따르면, 지표의 얼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유에너지를 가진 지하의 물분자가 지상의 얼음에 빨려들어 역고드름의 크기가 커진다. 땅에서 솟은 얼음기둥은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의해서 성장한다.

고대산 자락 폐터널은 6.25전쟁 때 북한군이 탄약고로 사용해서 미군의 폭격을 받았다. 그 때문에 터널 상부에 작은 균열이 생겼고, 그 틈으로 물이 스며들어 아래로 떨어지면서 역고드름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서울 용산과 북한 원산을 잇는 경원선 공사를 했다. 철로 공사 중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맞고 폐전한 일본은 경원선의 일부였던 터널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떠나버렸다.

연천 폐터널 근처의 경원선 철길 교각. [이서준 기자]
연천 폐터널 근처의 경원선 철길 교각. [이서준 기자]

 

남겨졌던 터널에 역고드름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2005년 인근 주민에 의해 알려졌다.

연천 날씨는 이달 중순까지도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으로 예보돼 있어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할만하다.

폐터널 근처에는 옛 경원선 철길 교각 등 흔적이 남아 있다. 철원이 매우 가까워 백마고지 전적지, 노동당사 터, 철원 농산물검사소 등 철원군 지역의 역사문화 관광지들을 쉽게 가볼 수 있다.

탐조여행객들에게는 역고드름에서 자동차로 20분 이내 걸리는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DMZ 두루미평화타운 탐조시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태봉대교에서 송대소,마당바위, 승일교, 고석정으로 이어지는 약 6KM 구간 한탄강은 얼음트래킹 코스로 주상절리와 빙폭이 어우러진 비경이 일품이다. 해마다 수십만 명이 걷기 축제에 참여하며, 올해 행사는 끝났다. 그러나 해당 장소의 자연미가 항상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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