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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또는 특별격려금을 둘러싼 현대모비스 논란, 저간의 사정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2.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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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현대모비스가 모든 직원의 수고와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격려금’을 지급한다. 표면적으로는 ‘특별격려금’ 지급이 노사 상생을 위한 하나의 좋은 사례 같아 보이지만, 회사 내부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뒷말을 낳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20일 조성환 사장 명의 공지문을 통해 모든 직원에 300만원을 ‘특별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모든 직원에 ‘특별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현대모비스는 모든 직원에 ‘특별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수요 부진, 원자재 비용 상승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2020년 5.0% ▲2021년 4.9% ▲2022년 3.9%로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특별 격려금 지급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첫 매출 50조 원 돌파에 성공한 만큼 구성원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회사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자산이 직원이라는 상호 신뢰 속에서 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동기부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성과급’으로 현대차는 ‘400만원+주식 10주’, 기아는 ‘400만원+주식 24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모비스 노조는 ‘특별격려금’ 지급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사측이 제시한 격려금을 거부하고,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집무실을 점거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지난 2000년 현대모비스가 생길 때 일부 현대차 직원이 옮겨가면서 합의한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와 동일 임금, 동일 성과금, 동일 단체교섭권을 적용한다’는 합의 내용과 ‘2사1노조 원칙’을 이유로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측은 현대차와 기아의 사정이 현대모비스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현대모비스와는 달리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43% 증가했다는 지표를 거론한다.

현대모비스는 ‘성과급’과 ‘특별격려금’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성과가 있어서 주는 ‘성과급’이고 현대모비스는 50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노력을 격려하기 위한 ‘특별격려금’이기 때문에 동일임금과 2사1노조 원칙과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노조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현대모비스 노동조합이 성과급 수용 반대 입장을 밝혔고, 협의 없이 현대모비스 측에서 일방적인 지급 통보를 했다”며 “특별성과급 관련 논의를 할 생각이 있지만, 대표 이사가 미국으로 출국하는 걸로 보아 현대모비스 측에서 대화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대의원 대회를 통해 향후 투쟁 방향 및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노조 측에 특별격려금이라고 설명했고,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고생한 직원에게 보답의 필요성을 느끼고 올해도 열심히 하자는 취지로 지급을 결정했다”며 “각 계열사마다 규모, 제품군, 실적에 따라 각자 지급 결정을 내렸고 성과급과 동일하게 보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특별격려금과 관련해 노조와 금액 협상에 대해서는 “특별격려금은 금액 변동 없이 그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성과급’과 ‘특별격려금’으로 인해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간 실적과 경영 상황이 다르므로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상황이 지속된다면 갈등이 장기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경영 판단에 따라 좋은 취지로 시작한 ‘성과급’과 ‘격려금’ 지급이 노사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 아닐 수 없다. 양측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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